유인태 "이재명 돈 한 푼 안 받았어도 사람 잘못 쓴 책임 자유롭지 못해"

입력
2021.09.28 16:00
대장동 개발 의혹 '키맨' 유동규 전 본부장 언급
"이재명 2012년 당시 중앙정부에 찍혀 조심했을 것"
 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 "그만큼 도움 받았겠지"

여권 원로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온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 관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관련) 만약 어떤 것이 드러난다면, 이 지사 본인이 '1원 한 장 먹은 게 드러나면 사퇴하겠다'고 했고 돈 한 푼 안 받았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잘못 쓴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까지 올라갔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의 키맨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유 전 사무총장은 28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유 전 본부장 관련 "유동규 전 본부장이 핵심 고리고 수익 배분에도 참여했다면 문제가 된다"며 "부당한 공격이 있다고 하면 당당하게 해명하면 될 텐데, 태도가 당당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재명 지사가 대장동 개발 의혹의 '몸통'이라는 야권의 주장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이 지사가 대장동 사업을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해 이익 상당 부분을 환수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그 말을 믿고 싶다"며 "이재명 시장은 2010년에 성남 시장이 되자마자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등 튀는 행보를 보여, 중앙정부에 찍혔던 사람이라 굉장히 몸조심을 했을 거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사람을 털면 측근이나 가까운 사람까지 다 깨끗할 수 있을지"라고 우려하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 빠른 수사 필요성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은 데 대해선 "그만큼 이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곽 의원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저렇게 지급을 한 게 아니냐,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라며 "50억 원이 적은 돈인가"라고 되물었다.

국민의힘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택 청약통장' 발언 논란에 대해선 "50살까지 총각으로 있다 보니 청약통장을 해볼 생각을 안 해봤다는 게 이해는 간다. 검사만 평생 하던 사람이 어디 준비가 돼 있겠나"라면서도 "어쨌든 큰 실수"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들이 정치 혐오 때문에 여의도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들을 불신한다"며 "이 지사도 국회 경험이 없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