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장 섰다”… 달고나·생라면, ‘제2 짜파구리’ 노린다

입력
2021.09.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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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회의에서 ‘오징어게임 장이 섰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당분간은 무조건 오징어게임 관련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요.”
식품업계 관계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 83개국 중 76곳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적인 흥행세가 이어지자 유통업계도 웃고 있다. 극중에 등장하는 음식·소품 등을 활용한 마케팅 준비에 여념이 없다.

우선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28일 옥션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방송 후 일주일 동안 구슬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255% 늘었다. 주인공 이정재가 입었던 456번이 새겨진 트레이닝복(143%), 달고나(277%) 매출도 크게 뛰었다. G마켓에서는 파티가면 판매율이 500%나 늘었다.

간접광고(PPL) 계약을 맺지 않은 삼양라면도 '오징어게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오징어게임에는 라면을 스낵처럼 부셔 술 안주로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때문에 삼양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서다.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 트렌드에 따르면 추석 직후 삼양라면 검색량은 2배가량 증가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오징어게임을 직접 언급할 순 없지만 이번 주 내로 관련 콘텐츠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인기다. 특히 달고나는 '코리아 호키포키' '코리아 트래디셔널 캔디'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베이에서는 달고나 만들기 세트가 24달러(약 2만8,260원), 주인공이 입고 나온 티셔츠는 40달러(약 4만7,000원), 옛날도시락은 35.7달러(약 4만2,165원) 등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을 겨냥한 한국 상품 역직구 사이트인 대박은 아예 'squid game'을 테마로 마스크, 티셔츠, 트레이닝복을 판매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영화 기생충의 인기로 짜파구리 열풍이 크게 불었는데, 오징어게임으로 달고나, 생라면, 소주, 의상 등이 대세가 될 듯하다"며 "다가오는 할로윈데이와도 맞물려 독특한 게임을 찾는 외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