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이 7점 쏘자 "이게 뭐냐" "최악이다"… KBS 중계 논란

입력
2021.09.28 09:07
KBSN "양궁선수단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MBC가 도쿄올림픽 관련 부적절한 중계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이번엔 KBS가 2021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관련 무례한 중계로 구설에 올랐다.

논란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리커브 여자 개인전 중계에서 불거졌다. 이날 개인전 중계를 맡은 KBS 자회사 KBSN의 아나운서는 안산과 장민희 선수가 각각 7, 8점을 쏘자 "아, 이게 뭐냐", "최악이다"고 말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전파를 탔고, 이를 본 일부 시청자들은 이런 표현을 문제 삼았다.

KBS 시청자권익센터엔 'KBS sports 양궁 세계선수권 남자 캐스터는 선수들에게 사과하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7, 8점 점수를 쏜 선수에게 '최악이다' '이게 뭐냐'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해설 자격이 전혀 없다. 선수들에게 너무 무례하다"며 "선수들에게도, 불쾌감을 느낀 시청자들에게도 사과해달라”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혼성 경기에서 김우진 선수와 안산 선수를 동등한 선수가 아닌 두 선수의 관계를 동생을 이끌어주는 '오빠'라고 표현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청원은 28일 오전 8시 30분 기준 3,351명이 동참했다. KBS 시청자 청원은 한 달 동안 청원에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부서의 책임자가 직접 답변을 한다.

이 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그 어떤 선수도 최악이란 평가를 들을 이유가 없고, 해설자에게 그런 권한을 준 적 없다'(@kim_an_mou****), '혼성 단체전 경기에서는 안산 선수를 낮추며 '오빠' 발언, 개인전 경기에서는 선수에게 이름만 부르며 해설. 심지어는 선수가 7, 8점을 쏘자 최악이라는 발언까지. 중계를 본 시청자에게는 물론, 무례하게 대했던 선수들에게 사과하길'(@my_s****) 등의 KBS의 부적절한 중계를 비판하는 의견이 여럿 올라왔다.

앞서 안 선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8점을 쏘더라도 '8점 괜찮습니다' 식의 밝은 해설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부적절한 중계로 논란이 일자 KBSN은 이날 입장문을 내 "스포츠 채널을 통해 방송된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중계 중 사용한 일부 부적절한 표현과 관련해 국가대표 양궁선수단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양승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