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의 그 술래 인형, 진천 가도 실물 못 본다

입력
2021.09.27 17:30
촬영 후 업체가 박물관에 보관 맡겼는데
소통 오류로 드라마 개봉 이후 공개돼
업체 요청으로 27일 인형 가려진 상태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중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게임에 등장한 술래 인형을 당분간 볼 수 없게 됐다.

27일 충북 진천 마차박물관체험마을 측에 따르면 인형은 이날부터 비공개로 전환됐다.

비공개 결정은 인형을 제작한 업체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업체는 촬영 이후 평소 친분이 있던 박물관에 인형을 맡겼는데 소통 오류로 박물관 측이 드라마 개봉 이후 인형을 일반에 공개해 버린 것.

인형 제작업체 측은 한국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직접 제작한 물품들을 박물관에 보관해 두곤 했다"며 "이번 인형의 경우 사전 협의가 안 된 상태에서 공개돼 저희가 가려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박물관 측도 업체 측 요청에 실수를 인지하고 서둘러 인형을 가렸다고 알렸다.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징어게임 실물영접하고 왔다'는 글이 널리 회자됐다. 그 과정에서 '원래 박물관에 전시됐던 인형을 드라마에 갖다 썼다'고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인형은 제작 업체에서 이번 드라마를 위해 직접 만든 것이다.



인형의 부숴진 오른팔은 "박물관 매점에 보관 중"

인형의 오른손이 파손된 채 전시돼 오른손의 행방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른손은 이동 중 파손돼 전날까지 박물관 매점에 보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술래 인형은 오징어게임의 흥행과 더불어 해외에서 '사탄의 인형' 처키와 애나벨의 뒤를 잇는 신흥 공포 인형으로 떠올랐다. 필리핀에서도 영화 홍보차 대형 쇼핑몰에 설치된 인형이 화제가 됐다. 영화 속에서 인형은 게임 참가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죽이는 역할로 등장했다.

17일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인기 TV쇼' 부문 전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참가자 456명이 456억 원의 상금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생존 게임을 펼치는 내용이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