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피릿' 백종원의 언어, 넷플릭스 통해 전 세계로 [종합]

입력
2021.09.27 11:09

백종원의 우리나라 술 문화를 알리려는 포부를 담은 '백스피릿'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를 공략한다.

2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백스피릿'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행사에는 백종원과 박희연 PD가 참석했다.

'백스피릿'은 백종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매회 다른 우리나라 술을 주제로 미처 몰랐던 술에 대한 모든 것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넷플릭스 시리즈다. 그들이 함께할 술과 음식, 사람과 인생 이야기를 유쾌하고 진솔하게 담아낸다. 가수 박재범과 로꼬, 배우 한지민 이준기 김희애, 배구선수 김연경, 나영석 PD 등 다양한 게스트들이 출연한다.

백종원의 새로운 도전

'백스피릿'은 '집밥 백선생' '백파더', 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 등 특유의 친근한 말투와 쉽고 재밌는 설명을 전했던 백종원이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혼의 음식, 술에 대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백종원은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친숙한 술인 소주와 맥주부터 다양한 재료와 스타일로 만들어진 각종 전통주, 그리고 함께 곁들이면 좋은 음식들을 소개하고 맛보는 모습을 통해 오감을 자극할 예정이다. 그간 술을 널리 알리고자 했던 백종원에게 넷플릭스의 '백스피릿' 제안은 좋은 기회로 작용했다.

연출적으로 전달하고픈 메시지에 대해 박희연 PD는 "함께 술 마시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다. 실제로 백종원과 게스트의 술 자리를 즐겨야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런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했다. 다행스럽게도 게스트들이 즐겨줬다. 너무 만족스럽다"고 꼽았다.

배우부터 운동선수까지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이 앞서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던 터다. '백스피릿' 녹화를 진행했던 김연경의 메시지도 이날 함께 공개됐다. 진행을 맡은 박경림은 김연경을 대신해 "너무 편했다. 즐거운 분위기로 리드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백종원은 "반전 매력을 가진 분들도 있다. 출연자들이 적극적으로 술자리에 임해 너무 재밌었다. 제가 대화하듯 서서히 이야기를 이끌어야 하는데 끌려다녔다"면서 녹화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박희연 PD는 "선생님과 술 자리를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분들을 섭외했다. 무언가를 공유하는 분들을 모시고 싶었다. 각 회마다 서로 다른 술을 다룬다. 그러다 보니까 술에 대한 의미와 게스트의 삶이 맞닿아있도록 노력했다. 경험에 따라 가질 수 있는 생각이 다르다. 다양한 분야의 대표자들을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비주얼의 술과 음식, 그리고 백종원

미각 백과사전으로 불리는 백종원의 가감 없는 맛 표현부터 술과 음식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 각기 다른 분야의 다양한 게스트들과 꾸밈없는 모습으로 술잔을 기울이며 주고받는 인생 이야기까지 담길 예정이다. 특히 뛰어난 영상미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의 제작진과 그간 다양한 요리 콘텐츠로 사랑받는 넷플릭스의 만남인 만큼 기대감이 크다. 박희연 PD는 "백종원과 평소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았다. 백종원이 술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 때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연출 배경을 짚었다.

이처럼 '백스피릿'은 단순히 먹고 요리하는 먹방, 쿡방을 넘어 우리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술과 음식,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백종원은 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면서 "술을 좋아하고 잘 먹는다. 특이하게 배고플 때 술 생각이 난다. 배가 부르면 생각나지 않는다.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는 가양주문화다. 선조들은 직접 집에서 술을 담갔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백종원의 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관심으로부터 시작됐다. 음식에 대한 애정이 술로 이어지면서 공부하게 됐다는 백종원이다. 아울러 '백스피릿'의 궁극적인 목표인 "우리나라의 술을 널리 알리자"를 위해 실제로 더 공부에 매진했다는 비하인드가 전해졌다.

그간 다양한 방송으로 음식을 논했던 백종원이지만 술이라는 주제로 차별성을 띈다. 백종원만의 언어로 사람과 함께 한다는 점이 '백스피릿'의 강점이자 차별화된 무기다. 백종원은 '백스피릿'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회차마다 주목할 점이 다르다. 술 혹은 사람 또는 이야기의 주제 등. 한 번 볼 때와 두 번 볼 때의 느낌이 다를 것"이라 강조했다.

전작 '스트릿 푸드 파이터'와의 비교도 이어졌다. 이를 두고 박희연 PD는 "백종원 선생님이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고 속 이야기를 끌어내는 재능이 있다. 이 부분을 아직까지 잘 안 보여주셨는데 '백스프릿'을 통해 보여졌다고 생각한다. 선생님과 함께 하는 사람의 삶 이야기가 담겼다는 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차별성"이라 말했다.

'백믈리에'로 거듭날 백종원과 다양한 분야의 대표 인물들의 만남부터 그들의 술과 음식, 인생 이야기를 유쾌하고 진솔하게 담아낸 '백스피릿'은 내달 1일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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