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특검 반대" 이유는 ①국민의힘 의혹 은폐 ②진상 규명 지연

입력
2021.09.27 13:30
"국민의힘, 곽상도 논란 알면서 정치 공세만"
"특검? 국민의힘 쪽 관계자 의혹 은폐 될 수도"
"곽상도, 화천대유서 정치적 역할 했을 수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의 총괄본부장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27일 곽상도 의원의 아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퇴직금 50억 원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추석 전 이미 알고 있었는데 이를 덮고 정치 공세만 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이 '화천대유 특검'을 주장하는 데 대해선 "국민의힘 쪽 관계자들의 범죄 의혹에 대한 은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곽 의원 문제만이 아니라 (국민의힘) 지도부가 통렬히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건 얘기 안 하면서 숨기고 정치적 공세만 했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쪽에서 이 사실(곽 의원 아들 퇴직금 논란)을 안 밝혔다는 건 본인들도 이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던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검·국조하면 국민의힘 관계자 의혹 안 드러난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국민의힘 특검 요구를 거부하는 데 대해선 "특검은 야당의, 문제 제기하는 쪽의 의사가 반영되게 돼 있고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며 "야당 쪽 의사를 받아들인다는 건 지금 오히려 드러나는 국민의힘 쪽 관계자들의 범죄 의혹에 대한 은폐가 될 수 있고, 수사가 지연돼 진상 규명은 더 늦어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야당에선 검찰 수사가 여당 편 아니냐고 지적한다'는 질문에는 "지금 드러나는 건 계속 국민의힘 관계자만 나오지 않느냐"며 "그런데 국민의힘이 원하는 특검을 받으면 그런 부분이 안 드러난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선 증인으로 불러도 거부할 수가 있고, 나와도 수사를 이유로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다"며 "별로 실효성이 없어서 정치적 공방만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곽 의원이 화천대유에서 '역할'을 맡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 의원의 아들이 받은 퇴직금 50억 원도 그에 대한 보상 성격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화천대유가 350억 원 정도 투자해서 한 577억 원 정도 배당받았고, 220억 원 정도 이익을 봤는데 4분의 1에 해당하는 돈을 굉장히 젊은 분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한 건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회 투자에 대한 배당이거나 무언가 정치적 역할을 한 것에 대한 보상이란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치적 역할은 곽 의원을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캠프 차원에서 추가 고발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나 계속 허위 사실을 얘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곽 의원 관련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세론, 경남서도 계속 이어갈 듯"

박 의원은 이 지사가 피감기관장으로서 국정감사를 받아야 하는 것과 관련해 "지금 출석이 예정된 상임위원회는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라며 "두 상임위 말고 다른 상임위에서 결정이 된다면 경기지사로서 출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국정감사에 출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권력기관을 사유화하고 선거에 개입한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나중에 (윤 전 총장이 국감 증인으로) 결정될 수 있다. 그보다 수사 과정에서 윤 후보가 잘 협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 의원은 다가올 민주당 대선 경남 지역 경선과 관련해 "지난 주말 경남 쪽을 쭉 돌았는데 부산·울산·경남 결과도 좋겠구나란 느낌을 받았다"며 "제주의 경우에도 역시 좋은 흐름이 있을 것 같다. 이 기세가 쭉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자였던 김두관 의원이 중도 사퇴한 것에 대해 "김 후보가 갖고 계셨던 위상과 역할이 있는데, 사퇴하시면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한 건 감사하다"며 "(남은 경선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