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창사 42년 만에 처음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정직원 중 절반에 달하는 인원이 근속 20년 이상인 데다 백화점 '빅3' 중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롯데가 인력구조 재편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8일까지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한다고 24일 밝혔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기본급에 직책수당을 더한 임금 24개월 분과 위로금 3,000만원에 자녀 학자금으로 최대 3,200만 원을 지급한다.
롯데백화점의 정직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 4,700여 명이며, 희망퇴직 대상자인 근속 20년 이상 직원은 2,000명 수준이다. 첫 입사 연령대를 감안하면 전 직원의 절반 가까이가 40대 이상이란 얘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6월 30일 기준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도 롯데백화점이 15.6년으로 가장 길다. 신세계백화점은 12.5년이고 현대백화점은 8년으로 가장 짧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2017년 비정규직 직원 1,4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평균 근속연수가 대폭 낮아졌다.
희망퇴직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롯데의 체질 개선 작업 중 하나다.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올 하반기 신규 점포인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를 개관하며 오프라인 시장을 부활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큰손'으로 부상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20, 30대 직원 10여 명이 아이디어를 내는 역멘토링 프로그램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MTT)'을 통해 젊은 직원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앞서 상반기에는 젊은 인재 수혈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채용연계형 인턴 100명을 채용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체질 개선과 함께 인력구조 재편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면서 "향후 신규 채용을 병행해 지속 성장을 위한 인재 순환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