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위권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유승민 전 의원이 뚜렷한 자기 색채를 앞세워 ‘빅 4’ 구도에 균열을 낼 기회를 엿보고 있다. 다만 현재로선 선전한다고 보긴 어렵다.
추 전 장관을 떠받치는 건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열띤 호응이다. 여론조사상 지지율은 대체로 한 자릿수에 머물지만,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선 이보다 나은 성과를 내는 이유다. 민주당 경선에서 추 전 장관의 누적 득표율은 11.85%로, 이재명 경기지사(53.70%)와 이낙연 전 대표(32.46%)를 뒤쫓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한 이 지사에게도, 온건·합리 노선을 밟아 온 이 전 대표에게도 마음을 주지 못하는 여권 강성 지지층이 추 전 장관을 대안으로 선택한 결과다. 다만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의 지난 13~15일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진보진영 대선주자들만 갈라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추 전 장관은 박용진 민주당 의원(4%), 심상정 정의당 의원(3%)과 비슷한 3%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추 전 장관이 아직 ‘강렬한 조연’에 머물고 있다는 뜻이다.
같은 조사에서 보수진영 대선주자들만 놓고 조사한 결과 유승민 전 의원(10%)은 상당히 선전했다. 그러나 동시에 유 전 의원의 '개혁보수 상징성'이 희미해지는 징후도 엿보였다. 유 전 의원은 중도층(12%)의 지지를 꽤 얻었지만,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홍준표 의원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중도층 지지율(28%)을 빼앗아간 영향이 크다.
유 전 의원은 열린민주당(22%), 정의당(20%), 더불어민주당(18%) 지지자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3%) 사이에선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고향인 대구·경북 지지율도 7% 수준이다. 유 전 의원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가 '집토끼 잡기'라는 뜻이다. 그는 지난 19, 20일 대구·경북을 다니는 등 보수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