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우울증 환자 5년 새 2배...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아

입력
2021.09.22 15:15

우울증 환자 수가 지난 5년 새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우울증 환자는 같은 기간 2.28배 늘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도별 연령대별 우울증 환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울증 환자 수가 83만7,808명에 달했다. 5년 전 64만3,102명에 비해 30%가량 늘어난 규모다.

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20대다. 2016년 6만4,497명으로 전 연령 중 0~9세, 10대에 이어 우울증 환자 수가 세 번째로 적었지만, 지난해엔 14만6,977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20대에 이어 증가폭이 큰 연령대는 10대다. 같은 기간 2만6,165명에서 4만8,645명으로 86% 증가했다. 다음은 30대로, 7만5,951명에서 11만7,186명으로 54%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울증 환자 수는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7월까지 집계된 우울증 환자 수가 69만5,580명으로 지난해 총 우울증 환자의 83% 수준인데, 역시 20대가 12만3,019명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청소년의 경우 우울증에 이어 극단적 선택을 하는 학생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정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시도교육청별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08명이던 학생 자살자 수는 5년간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148명으로 37% 증가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같은 기간 초‧중‧고등학생 수가 591만여 명에서 538만여 명으로 10%가량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관련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학교급별 학생 자살자 수는 5년 내내 고등학생이 가장 많았고, 초등학생은 2016년 3명에서 2020년 6명으로, 중학생은 2016년 25명에서 2020년 50명으로 5년 전보다 2배씩 증가했다.

정 의원은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우울증 환자와 자살 통계 지표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0대와 20대에서 우울증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교육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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