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수가 지난 5년 새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우울증 환자는 같은 기간 2.28배 늘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도별 연령대별 우울증 환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울증 환자 수가 83만7,808명에 달했다. 5년 전 64만3,102명에 비해 30%가량 늘어난 규모다.
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20대다. 2016년 6만4,497명으로 전 연령 중 0~9세, 10대에 이어 우울증 환자 수가 세 번째로 적었지만, 지난해엔 14만6,977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20대에 이어 증가폭이 큰 연령대는 10대다. 같은 기간 2만6,165명에서 4만8,645명으로 86% 증가했다. 다음은 30대로, 7만5,951명에서 11만7,186명으로 54%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울증 환자 수는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7월까지 집계된 우울증 환자 수가 69만5,580명으로 지난해 총 우울증 환자의 83% 수준인데, 역시 20대가 12만3,019명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청소년의 경우 우울증에 이어 극단적 선택을 하는 학생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정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시도교육청별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08명이던 학생 자살자 수는 5년간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148명으로 37% 증가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같은 기간 초‧중‧고등학생 수가 591만여 명에서 538만여 명으로 10%가량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관련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학교급별 학생 자살자 수는 5년 내내 고등학생이 가장 많았고, 초등학생은 2016년 3명에서 2020년 6명으로, 중학생은 2016년 25명에서 2020년 50명으로 5년 전보다 2배씩 증가했다.
정 의원은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우울증 환자와 자살 통계 지표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0대와 20대에서 우울증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교육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