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특혜' 주장에... 문준용 "지원금은 작품 구매비" 반박

입력
2021.09.22 10:30
준용씨 21일 자신의 SNS 계정서 
"지원금은 전시 위한 작품 구매비...
미술관은 공공기관, 세금으로 작품 사"
"정치인들, '생계 지원' 받은 듯 호도"

문재인 대통령의 장남, 미디어아트 작가 준용씨가 윤석열 캠프 측의 '강원 양구군 지원금 7,000만 원 특혜' 주장에 대해 "지원금은 작품 구매비로 행정 용어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준용씨는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서 "제가 받았다는 지원금은 미술관이 전시를 하기 위해 제 작품을 구매한 비용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에선 이런 것을 뭉뚱그려 '지원'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박수근 미술관이 작품을 살 수 있게 양구군청이 '지원'한다는 식이다"며 "행정 용어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이 단어를 보고 신이 났다"며 "마치 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계 지원을 받은 것처럼 호도한다. 가짜뉴스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준용씨는 또 '세금으로 작품을 샀다'는 주장에 "미술관이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제게 공공예산을 준 것이다. 원래 모든 작품은 세금으로 사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석열 캠프 김인규 부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양구군의 재정자립도는 8.1%로 전국 최하위 수준임에도 10억여 원의 금액을 특정 단체와 수의계약을 맺었고, 그 중 약 7,000만 원이 준용씨에게 배정됐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변인은 "준용씨가 지난 2년 반 동안 공공예산으로 지원받은 액수는 총 2억184만 원이라고 한다"며 "지원이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이뤄지고 있다. 지자체·기관 등의 지원 과정에서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점이 작동했는지 국민은 궁금해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전시할 기회가 사라져 수입이 거의 없는 예술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정부 지원금으로 고작 몇 백만 원을 손에 쥐는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의 마음은 또 어떨까"라고 강조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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