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김밥, 치킨 등 외식 품목 물가가 줄줄이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이 물가 통계를 작성할 때 집계하는 39개 외식 품목 중 학교 급식비, 피자를 제외한 37개 항목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올랐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지난해 8월보다 2.8% 올랐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2.1%를 기록해 2019년 4월(2.0%) 이후 2년 1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섰다. 이후 △6월 2.3% △7월 2.5% △8월 2.8% 등을 지나며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가장 많이 오른 외식 상품은 햄버거(9.2%)다. 여기다 △죽(7.6%) △생선회(7.4%) △막걸리(6.5%) △갈비탕(6.2%) △김밥(5.0%) 등이 1년 전보다 5% 이상 올랐다.
외식 품목 가운데 물가에 기여하는 비중이 가장 큰 구내식당 식사비는 4.2% 올랐으며, 소고기(3.8%), 치킨(2.6%) 등의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39개 품목 가운데 1년 전보다 가격이 하락한 것은 무상급식 영향을 받은 학교 급식비(-100%)와 피자(-1.4%)뿐이다.
이렇게 외식 물가가 뛰는 것은 곡물가 인상, 유가 상승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발간한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개인 서비스는 외식물가 제외 물가 상승 폭은 둔화했으나, 원재료 상승 등으로 외식 물가가 상승해 오름폭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식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외식을 하는 것은 물론 집밥을 해 먹는 것도 부담스러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식료품·비주류 음료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6% 올랐다. 품목별로는 과일이 25% 상승했으며 △우유·치즈 및 계란(10.6%) △육류(8.4%) △빵 및 곡물(7.3%) △식용유·식용지방(6.3%)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