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탈레반 차량을 노린 연쇄 폭탄 공격으로 최소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확한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탈레반에 불만을 품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P 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주(州)의 주도 잘랄라바드에서 모두 세 차례의 연쇄 폭탄 공격이 일어났다. 이 공격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사상자에 탈레반 대원들이 포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폭탄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아직 없다.
같은 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도 폭탄이 터져 2명이 부상했다. 이 공격은 어떤 표적을 노렸는지도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 같은 공격 배후로 IS가 가장 의심받는 이유는 이들의 전적 탓이다. 지난달 26일 IS의 아프간 지부 '호라산(IS-K)'은 미군과 아프간인, 탈레반 대원 등 최소 170명 이상이 숨진 카불 공항 테러를 자행했다. 이들은 탈레반과 같은 이슬람 수니파지만 지난해 탈레반이 미군과 평화협정을 체결하자 '배교자'라고 저격했고, 탈레반의 카불 점령 당시에도 "미국과 거래로 지하드 무장세력을 배신했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