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 직후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다음달부터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이미 공무상 비밀엄수법 위반, 선동 및 방역법 위반 등 각종 혐의로 재판을 받는 상황이라 군정이 수치 고문을 몰아내기 위해 한 압박 조치라는 비난이 나왔다.
18일 현지매체 미얀마 나우 등에 따르면 킨 마웅 조 변호인은 수치 고문이 다음달 1일 수도 네피도의 특별법정에서 4개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각 혐의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형량이 징역 15년이다. 그는 "아직 재판 소장을 읽지 못했으나 수치 고문은 본인이 설립한 자선재단이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부지를 임차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추가 재판 소식에 국제사회는 거듭 군정을 비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매니 마웅은 "수치 고문을 아예 사라지게 하려는 계획"이라고 꼬집었다.
수치 고문은 무더기 기소에 직면한 상태다. 앞서 수치 고문은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된 뒤 불법 수입한 워키토키를 소지·사용한 혐의와 지난해 11월 총선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유죄 확정시 최대 징역 14년이 선고되는 공무상 비밀엄수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재판도 진행중이다.
한편 수치 고문은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두달 가량 연기된 재판에 불참했다. 법정으로 이동하던 차량에서 멀미로 인한 현기증 등을 호소해서다. 수치 고문은 당시 판사의 허락을 얻어 가택연금 장소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