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2세 양영희 감독의 신작 '수프와 이데올로기'가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대상을 차지했다..
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한 '수프와 이데올로기'는 16일 열린 폐막식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흰기러기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활동가 부모를 둔 양 감독이 '디어 평양'(2006), '굿바이, 평양'(2009)에 이어 내놓은 '가족 다큐 3부작'의 세 번째 작품이다. 양 감독은 이 영화에서 모친의 삶을 되짚으며 제주 4·3사건의 비극이 자신의 가족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핀다.
국제경쟁 심사위원단은 "재일조선인 가족사를 통해 한국의 현대사를 들춰내는 작품으로, 한 여성의 삶을 통해 한국사의 잊힌 비극을 복원해낸 연출력이 탁월하다"고 평했다. 양 감독은 "가족 다큐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을 이렇게 평양과 가까운 곳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고 수상까지 하게 돼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은 한국사회의 젠더 이슈와 부딪혀온 젊은 여성 활동가들의 여정을 담은 윤가현 감독의 '바운더리'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