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곽상도 아들, '이재명 특혜 의혹' 업체에 근무했다

입력
2021.09.15 21:59
곽 의원, 검사시절 화천대유 소유주 A씨와 친분
이 지사 측 "야당게이트, '檢-기자 카르텔' 아니냐"

야권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특혜 의심 업체로 지목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곽 의원은 15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들이 2015년부터 화천대유에 다녔고 5, 6개월 전쯤 그만뒀다"고 했다. 아들의 취업 경위에 대해선 "특별할 게 뭐가 있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화천대유의 직원 수가 16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곽 의원과 화천대유 소유주인 전직 언론인 A씨의 친분이 채용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곽 의원은 A씨와의 관계에 대해 "내가 검사이고 A씨가 검찰 출입기자였던 시절 알게 됐다. 그게 전부"라고 했다. 실제 A씨는 다년간 검찰과 법원을 취재하며 법조계에 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의 공격을 받던 이 지사 측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이 자신과 특수관계라는 의혹을 제기한 업체에 오히려 야당 의원 아들이 근무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지사 대선캠프의 김남준 대변인은 "이 지사에게 들이댄 잣대대로 보자면, 화천대유 논란의 진실은 ‘야당 게이트’이자 전직 '검찰-법조기자'의 이권 카르텔"이라며 "이 지사를 어떻게든 음해해 보려는 저질 꼼수를 그만두라"고 야당에 화살을 돌렸다.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은 사업 시행을 주도한 민간 투자자들이 사업 성공 후 과도한 배당금을 받았다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야권은 화천대유 소유주인 A씨가 회사 설립 7개월 전인 2014년 7월 기자 신분으로 이 지사(당시 성남시장)를 인터뷰했다는 점을 고리로, 이 지사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촉구했다.

이 지사는 전날 국회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응할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며 "대장동 개발은 민간개발 특혜 사업을 막고 5,503억 원을 시민 이익으로 환수한 모범적 공익사업"이라고 반박했다. A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인터뷰 이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성택 기자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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