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용 회복세"라지만…서비스업·30대는 '아픈 손가락'

입력
2021.09.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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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5개월 연속 50만 명 이상 증가
정부 "코로나 4차 확산 영향 크지 않아"
도소매업 취업자 26개월 연속 감소.

지난달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4차 확산을 딛고 전년 대비 50만 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취업자가 50만 명 이상 늘어난 것은 지난 4월 이후 5개월째 연속이다. 정부는 이런 지표를 근거로 고용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 증가 폭은 4개월째 줄어들며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도소매, 숙박음식점 등 대면서비스 업종의 취업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고용 시장은 코로나 충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취업자 수 6개월째 증가… 증가폭은 둔화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51만8,000명 늘어난 2,76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취업자 수는 3월(31만4,000명)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 폭은 4월 65만2,000명을 기록한 뒤 매달 50만 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4월 이후 고용 감소 폭이 개선된 기저효과, 7월 이후 코로나19 4차 확산에 따른 고용 위축 등이 겹치며 취업자 수 증가폭은 △5월 61만9,000명 △6월 58만2,000명 △7월 54만2,000명 등으로 4개월 연속 둔화됐다.

코로나19 4차 확산에 따른 피해는 서비스업에 집중돼 있다. ‘대면 서비스업’으로 분류되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3만8,000명 줄어들며 7월(-1만2,000명)보다 감소폭을 더 키웠다. 여가 관련 서비스업 취업자도 4만3,000명 줄어, 4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도소매업은 비대면 거래 증가 영향까지 겹치면서 2019년 6월 이후 26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코로나19 4차 확산의 충격은 과거 확산에 비해 덜하고, 고용 회복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확산 직전과 비교한 ‘계절조정’ 기준으로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 감소세가 덜하다는 점에서다.

실제 코로나19 재확산을 거친 영향으로 두 업종의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6월 말 대비 3만3,000명 줄어들었는데, △1차 확산(-21만2,000명) △2차 확산(-8만8,000명) △3차 확산(-27만4,000명)보다는 덜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페이스북을 통해 "고용 충격이 3차 확산의 8분의 1"이라고 언급한 배경이다.

다만 이는 이미 코로나19를 겪으며 이 업종의 취업자 수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크다. 8월 전체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2월의 99.6%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당시의 93.3%에 불과하다.


새로운 '아픈 손가락' 30대… 자영업자 감소세도 여전

모든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취업자 수가 감소한 연령은 30대(-8만8,000명)다. 30대 취업자 수는 지난해 3월부터 18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지난 6월 68개월 만에 처음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한 40대를 이어 새로운 ‘아픈 손가락’으로 떠올랐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 수는 6만1,000명 줄면서 2018년 12월부터 33개월 연속 감소했다. 대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5만6,000명 늘었다. 임금을 받는 근로자 중에서는 상용(32만4,000명), 임시(31만2,000명) 근로자 수는 늘었지만 일용근로자는 8만9,000명 줄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산업구조 변화,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을 받은 도소매업 중심”이라며 “키오스크나 무인사업장, 플랫폼 기반 노동이 증가하면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