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내일이 선거라면 결코 이기지 못하는 정당지지율을 갖고 있고, 젊은 세대에게서 멀어지는 경향성을 가지는 후보들이 더러 있다"고 했다. 차기 대선에서 국민의힘의 '필승 전략'이 2030세대의 전폭적 지지라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인 만큼, 최근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간 신경전을 염두에 둔 '경고'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정당지지율을 거론하며 "제가 당 대표가 된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은 38∼42%에 걸쳐 있는 경우가 많고, 상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4% 정도 낮은 경향성이 있다"며 "2012년 대선 때보다 표가 잘 나올지 아직 상당히 비관적"이라고 했다.
특히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고발 사주 의혹을 언급하며 "젊은 세대가 가장 답답해하는 것은 '텔레그램(고발장 파일)을 준 사람, 받은 사람은 있는데 왜 앞으로 안 나아가냐'라는 것"이라며 "당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고, 동료 의원이 얽혀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젊은 세대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지점인 만큼 명쾌하게 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 측에서 제기하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정치 개입을 당 차원에서 강하게 지적해야 하지만, 그 메시지에 반응하는 세대는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이고 2030세대는 박 원장을 타박하는 메시지를 내지 않는다"며 "이게 전형적으로 지지층이 똘똘 뭉치지 못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당 대표가 대선주자 지원보다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에는 적극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준석 바람'이 불고 대표가 된 후 (이를) 이어나가려는 모습이 어떤 분들에겐 자기 정치로 비춰지면서 대선후보가 관심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젊은 세대의 관심이) 한 번 꺾였다"며 "이번 경선 과정에서 다시 살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었던 건 젠더 이슈 등 어젠다였는데,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선 (후보들이)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 만한 어젠다를 하나도 제시한 게 없다"며 "표면적 지지율이 높다고 안심하지 말고, 2030세대가 투표장으로 향하도록 하는 게 핵심 과제"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