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자영업자가 또 극단적 선택을 했다. 더구나 추석명절을 앞둔 시점이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강원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10분쯤 단계동의 한 건물 화장실 안에서 A(5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장실 안에선 연기를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
그는 단계동에서 4년간 유흥업소를 운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생활고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주위에선 "A씨가 코로나19로 인해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거리두기와 영업제한 등으로 사업이 힘들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평범한 자영업자가 코로나19가 몰고 온 불황을 끝내 벗어나지 못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자영업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7일 서울 마포구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던 50대와 전남 여수 치킨집 업주가 경영난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들뿐 아니라 상당수 자영업자가 밀린 임대료와 세금으로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이들이 전국 각지에서 동시 차량 시위에 나선 이유다. 강원지역에선 춘천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김은주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강원지부장이 8일 강원도청 앞 광장에서 정부의 방역지침을 비판하는 1인 차량 시위를 벌였다.
한편 코로나19대응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지난 1년 6개월간 자영업자들은 66조원이 넘는 빚을 떠안았고 45만3,000개 매장이 폐업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