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국민의힘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그가 도지사 자격으로 '적진'에 뛰어든 셈이어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협의회에 참석해 "정치적 입장이 다르면 똑같은 사안에 대한 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예산이나 정책은 선후·경중의 문제"라며 "도민의 입장에서 필요한 일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서로 협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 막론한 국회의원들이) 도와 관련된 지역 사업을 제안하면 정말 가리지 않고, 타당한 사업들은 당연히 할 일들은 다 했다"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또 "지역화폐 지원예산이 (전년 대비) 77% 삭감됐다"며 "작년, 재작년 국민의힘에서 많이 협조·동의해서 지원예산이 늘어났는데 (올해는) 대규모 삭감이 이뤄져 매우 곤란하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향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회의에 참석한 김기현 원내대표를 향해 "저하고 비슷한 광역단체장(울산시장) 출신이니 입장을 많이 이해하실 것"이라고 하자, 김 원내대표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그는 "어느 시·도보다도 언론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게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라며 "그만큼 이재명 지사의 역할과 위상이 중요하기 때문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추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