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행동 단체 카라는 7월 중순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개 도살장을 급습했습니다. 입구에는 꽃밭과 텃밭이 가꿔져 있었지만 내부에선 개들을 잔인하게 도살해왔던 곳입니다. 도살장 운영자는 개 경매장에서 구매한 개를 도살해 각 식당에 납품해왔습니다.
카라가 공개한 현장은 참혹했습니다. 절연테이프를 감아 만든 전기 쇠꼬챙이와 그간 도살된 개들의 털, 도살 후 남겨진 목줄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습니다. 전기 쇠꼬챙이가 걸려 있고 개 털을 뽑는 공간 바로 옆에는 뜬장에 갇힌 살아 있는 개들이 있었습니다. 개들은 다른 개들이 전기 쇠꼬챙이에 감전되어 죽고, 털이 뽑히는 과정을 모두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현행 동물보호법상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제8조 1항 1호)와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제8조 1항 2호)를 금지한 것을 위반한 겁니다. 법원은 지난해 전기봉으로 개를 도살하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새벽 시간이었지만 의정부시 공무원이 현장에 나와 불법행위를 확인했고, 도살업자는 31마리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개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도살 순서 표시용으로 빨간색, 파란색 스프레이가 뿌려진 개들은 활동가들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몸을 떨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참혹한 현장에서도 활동가들을 보며 꼬리치는 개들도 있었는데요. 특히 활동가들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은 개가 있었습니다. 작은 덩치의 개는 잡혀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뜬장 앞 철망 속에서 두 발로 서서 꼬리를 마구 흔들고 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사람을 무척 따르고 좋아하는 '품종견'인 것 같았습니다.
소유권 포기를 받자마자 활동가들은 가장 먼저 철망 속에서 개를 꺼냈습니다. 개는 철망을 나오자마자 활동가 품에 쏙 안기고, 뽀뽀를 해대기 바빴는데요. 물과 캔 사료를 주니 꼬리를 흔들며 곧바로 다 먹어치웠습니다. 혹시나 해서 산책용 목줄을 채우니 익숙하다는 듯 목줄을 걸고 신나게 산책을 하기도 했습니다.
테리어 혼종으로 보이는 이 개는 도살장에 오기 전까지 누군가의 가족으로 지냈던 게 분명해 보였습니다. 활동가들은 가장 먼저 도살장 밖으로 나와 햇빛을 보게 된 작은 개에게 '써니'(8개월 추정∙암컷)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죠.
구조 후 검진을 위해 병원에 가니 6~10개월 추정의 강아지로 확인됐습니다. 바닥에 깔아준 배변 패드에 정확히 대소변을 가리고, 활동가가 챙겨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한다고 해요. 다른 개들과도 잘 지내기 때문에 이미 반려견이 있는 가정에 가도 잘 적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라 활동가 구정은씨는 "써니는 도살장에서 구조된 개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발랄하다"며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만큼 써니에게 사랑을 듬뿍 줄 가족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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