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20년을 맞아 각국 정상들도 희생자들을 기리며 추모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들은 테러와의 위협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하며 당시 활동했던 구조대원과 생존자, 희생자 가족 등에 위로를 전했다.
AFP 통신은 9·11 테러가 벌어진 지 딱 20년인 된 11일(현지시간), 세계 정상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먼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 앞에 성조기를 세워 둔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며 “우리는 절대 잊지 않겠다. 우리는 항상 자유를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공동체의 회복력과 결단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희생자와 생존자, 그 가족 모두를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일부 정상은 테러리스트의 위협이 실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날 성명을 발표하고 “테러리스트들은 우리의 나라를 갈라놓거나, 우리의 가치를 포기하게 하거나, 우리가 영원한 두려움 속에 살도록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9·11 테러에 대해 ”우리의 생활 방식과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겨냥한 공격이었지만 우리의 결의를 무너뜨리고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은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아직 안심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의 안보를 위태롭게 만드는 테러리즘은 물리칠 수 있었으나, 아직 모든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다”며 테러 경계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구조대원을 비롯해 당시 복구를 도왔던 사람들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0년 전 이날 숨진 이들과 그들을 돕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사람들을 기억한다”며 “가장 어둡고, 가장 힘든 시간에도 인간의 본성이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수많은 응급 구조대원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한다”며 “EU는 테러리즘과 모든 형태의 극단주의에 계속 맞서 싸우는 미국과 함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