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김씨는 몇 년 전 발바닥에 생긴 검은 점이 최근 커지고 모양이 변해 피부과를 찾았다. 작은 점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조직 검사를 한 결과, ‘악성 흑색종’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피부암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위에 발생하지만, 일반 피부염과 외형적으로 비슷해 방치하다 진단이 늦어질 때가 많다. 주요 원인은 자외선 노출이며 그 외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자외선 노출이 가장 많은 얼굴에 주로 발생하나 손, 발톱을 포함한 온몸에 생길 수 있다.
피부암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피부암으로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새로 생긴 피부 병변이 급격히 커지거나 모양이 변하는 경우 △오래 전부터 있던 점이나 피부 질환이 점차 커지거나 궤양, 출혈을 동반하며 색과 모양이 변하는 경우 △국소 연고 도포 등 기존의 치료로도 잘 낫지 않고 지속되는 피부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 △피부암 가족력ㆍ과거력이 있거나 피부암 전 단계인 광선각화증, 보웬병 등의 병력이 있는 경우다. 또, 손ㆍ발바닥에 검은 점이나 손ㆍ발톱에 검은 세로줄이 생긴다면 악성 흑색종일 수 있다.
피부암으로 진단됐다면 피부암 종류, 환자 나이, 발생 부위, 병변 크기, 조직학적 형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법을 정한다.
대체로 수술적 치료가 먼저 고려되며 전이 여부와 종양세포의 침윤 정도에 따라 방사선 치료 및 항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로는 ‘광역절제술’ 및 ‘모즈미세도식수술(Mohs Micrographic Surgery)’을 시행한다. 특히 모즈미세도식수술은 종양을 포함한 주변 정상 조직을 최소한으로 제거하고 현미경으로 남아 있는 종양 세포가 없는지 확인 후 봉합하는 수술법이다. 국소 재발률이 다른 수술법에 비해 가장 낮고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므로 미용적 만족도도 높다.
이설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암은 치료가 늦어지면 눈에 보이는 곳에 큰 흉터가 생길 수 있다”며 “또한 눈ㆍ코ㆍ입 주변과 같은 부위에 발생하면 기능적 문제를 유발하는 등 환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피부암을 예방하려면 과도한 태양광 노출을 피하고 평소 피부를 잘 관찰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3시간 이상 야외 활동을 하면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1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