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미뤄진 승부…K리그 '현대가 더비' 혈투 끝 0-0

입력
2021.09.10 21:50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올 시즌 세번째 '현대가 더비'가 0-0 무승부로 끝났다. 승점 격차도 4점으로 유지되면서 선두 울산과 2위 전북 사이의 긴장감은 당분간 이어지게 됐다.

울산 현대는 1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9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울산은 승점 55점으로 1위를 유지했고 전북은 승점 51점으로 2위에 자리했다.

경기는 울산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올 시즌 홈 최다 관중 5,559명의 응원을 등에 업은 울산이 초반부터 몰아쳤다. 울산 이청용은 전반 3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송범근이 막아냈다. 전반 7분에는 송범근의 실수로 연결된 공을 오세훈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다시 한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북은 뒤로 물러선 채 울산의 측면을 집요하게 노렸다.

남은 시간에도 양 팀의 접전은 계속됐다. 역습에 역습이 이어졌다. 전북 센터백 홍정호의 수비가 빛났다. 후반 42분에는 이동준이 빈 골문을 향해 시도한 헤더를 홍정호가 골라인까지 따라간 끝에 결국 걷어냈다.

시즌 종료까지 10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기대를 모았다. 울산이 이기면 승점 7점차 선두가, 전북이 이기면 승점 1점차 추격이 가능했다. 하지만 양 팀은 만만치 않은 서로에 부딪히며 승부를 시즌 마지막 현대가 더비로 미뤄야 했다.

한편 이날 포항스틸야드에서는 대구FC가 포항 스틸러스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3경기에서 무패(2승 1무)를 기록한 대구는 승점 41(11승 8무 9패)을 쌓아 리그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올 시즌 유일하게 이겨보지 못한 팀이었던 포항을 꺾어 전 구단 상대 승리도 달성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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