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도시철도 차량기지를 통합하거나 신설키로 하자 이전 대상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역 주민과 정치권의 반대를 극복하고 어떻게 추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시의회 윤기배(동구3) 의원은 10일 오전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봉무IC 부지는 차량기지 건설에는 부적합하고 대체 부지를 마련하는 등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신설예정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 차량기지는 동구 이시아폴리스와 인접한 봉무IC 부근으로 계획하고 있다. 엑스코선은 수성구민운동장역에서 유통단지를 거쳐 금호워터폴리스, 이시아폴리스를 잇는 모노레일로 건설된다.
엑스코선 건설을 반기던 이시아폴리스 주민들은 막상 차량기지가 아파트단지 옆으로 온다고 하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윤 의원은 "차량기지 건설 예정지는 이시아폴리스 더샵 4차와 3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라며 "월배 차량기지를 동구 안심기지로 통합하고, 또 신설 도시철도 차량기지도 동구로 한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설득한다는 입장이지만, 이시아폴리스 주민들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1,000여 명이 서명한 반대서명지를 대구시 등에 제출했다. 기지건설 예정지 인근에서 맹꽁이가 발견됐다는 제보에 따라 내년 여름 맹꽁이 서식지와 관련한 환경 조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대구도시철도 1호선 월배차량기지를 동구 안심기지로 통합하는 사업도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시는 월배차량기지 주변이 1997년 준공 후 아파트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민원이 급증하자 2019년부터 이전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안심차량기지 부근 주민들 역시 소음과 분진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만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 하고 있다"며 "의견 수렴과 공청회 등을 거쳐 이해와 설득의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