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메이저 언론만' 찾은 윤석열 회견 두고 "교양도 품위도 없고 창피"

입력
2021.09.10 10:30
"클린턴 르윈스키 스캔들도 1인 언론이 터뜨려"
여야 후보 이재명-홍준표 유력시
"이재명, 시장 기능 신뢰하는 정책 짜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대응 기자회견을 두고 "교양도, 품위도 없고 정말 창피해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 대선후보로는 이재명 경기지사, 야당 대선후보로 홍준표 의원이 유력하다고 예측하면서 "이재명 지사가 결코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이 교수는 9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메이저 언론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라"는 발언을 두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인턴과 스캔들도 제일 먼저 터뜨린 언론이 '드러지 리포트'라는 1인 언론이었다"라며 "세상에 그런 몰상식한 말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도대체 이건 진짜 상식도 어긋나고, 뭐라고 말을 할 수 없다"면서 비판을 쏟아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이 후보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며 "외부에서 그냥 별안간 뜬구름처럼 온 사람보다는 오히려 홍준표 의원이 선거를 잘 치를 수 있을 거라고 말해 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고발 사주 건 자체와 관련해 '제보자 정체'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는 상황도 비판했다. 이 교수는 "제보자 의도가 뭐냐, 그거 굉장히 본질을 벗어나는 거라고 본다"며 "관점을 흐리려고 그러는지 모르는데, 자꾸 제보자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보도를 보니 야당에서 고발한 고발장이 (검찰 쪽에서 전달했다고) 유출된 것하고 굉장히 비슷하더라"라면서 "한두 명이 아니라 이런 것이 혹시나 만연돼 있다고 확인되면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다. 반란이고, 반역이고, 완전히 국기를 흔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현 정부 비판여론 흡수해야 본선에서 당당"

이 교수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선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민의힘 경선에선 홍준표 의원이 최종 후보로 유력하다고 봤다.

그는 "이(문재인) 정권이 잘못했기 때문에, 보수 유권자들이 정권 교체를 원하는 상당히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서도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선거 내내 네거티브 변명하다가 끝나는 거다. 진정으로 정권 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제는 미몽에서 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준표 의원과 이재명 지사가 대선에서 맞붙으면 둘 다 토론이나 입담이 보통이 아닌데, 이재명 지사가 결코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며 "특히 정책 이슈에서 많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교수는 이 지사를 향해 "현 정권의 정책에 대해서 비판 여론을 많이 흡수해서 반영해라. 그래야만 본선에 당당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시장을 너무 불신했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며 "그런 면에 대해 사전에 공약을 개발하고 정책을 내면 홍준표 의원 비판에 대해서도 굉장히 선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