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유럽 상용차 시장을 위한 벤츠의 배지 엔지니어링…메르세데스-벤츠 시탄

입력
2021.09.09 14:30

메르세데스-벤츠가 유럽의 경상용차 시장을 위한 차량, ‘2세대 시탄(2022 Mercedes-Benz Citan)’을 선보였다.

이번에 데뷔한 2세대 시탄은 지난 2012년 데뷔한 초대 시탄의 뒤를 잇는 모델이며 전세계적으로 꾸준한 성장, 그리고 거대한 규모를 갖고 있는 유럽의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등장한 차량이다.

과연 메르세데스-벤츠 시탄은 어떤 차량일까?

캉구를 기반으로 하다

2세대 시탄의 핵심은 바로 ‘르노’에 있다. 르노는 유럽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상용차’ 디비전을 운영하는 브랜드이며 과거부터 다양한 형태와 내용으로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력 관계를 꾸준히 이어왔다.

실제 초대 시탄 역시 당시의 르노의 경상용 차량, ‘캉구(Kangoo)’와 관계가 깊다. 실제 시탄은 캉구를 배지 엔지니어링한 차량으로 차체의 기반은 물론이고 각종 요소에서 완전히 동일한 모습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번의 2세대 시탄 역시 캉구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감성을 담다

2세대 시탄의 핵심은 바로 ‘메르세데스-벤츠’의 감성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르노 캉구를 기반으로 개발된 차량으로 실제 차량의 전체적인 실루엣 등에 있어서 캉구와 완전히 동일한 모습이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존재감’이 큰 브랜드이기에 전면 디자인만큼은 메르세데스-벤츠 고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다듬었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 특유의 거대한 삼각별 브랜드 엠블럼과 프론트 그릴을 배치했고, 헤드라이트의 형상 역시 최신의 감성으로 다듬었다.

이외에도 바디킷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의 컴팩트 SUV들과 유사한 모습으로 다듬어졌다. 다만 측면에서는 캉구의 존재감이 도드라진다. 실제 차량의 측면 실루엣, 그리고 곡선이 중심이 되는 마감 등은 캉구의 감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네 바퀴의 알로이 휠에 더해진 엠블럼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정체성을 달린다.

경상용 차량인 만큼 시탄의 후면에 자리한 테일 게이트는 캐비닛 도어가 적용되어 있다. 좌우로 개방되는 도어 타입을 바탕으로 적재물을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했으며 ‘차량의 활용성’에 한층 힘을 더하는 모습이다.

참고로 메르세데스-벤츠는 시탄을 일반적인 탑승자 중심의 ‘투어러’ 모델과 쾌적한 공간 가치를 통해 다양한 산업, 상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패널 밴’ 사양으로 나누어 고객 선택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메르세데스-벤츠의 공간

앞서 설명한 것처럼 시탄은 르노 캉구를 기반으로 한 차량이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는 추가적인 조율, 변화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으로 성공적으로 다듬은 모습이다.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 그리고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 등의 모습이 모두 메르세데스-벤츠의 것으로 교체되었고, 그래픽 테마나 버튼, 다이얼 등의 구성 역시 기존의 캉구와 사뭇 다른 모습을 제시한다.

실제 시탄의 실내 공간의 중심을 잡는 대시보드를 살펴보면 대시보드 하단 부분은 동일한 형태를 갖췄지만 상단 부분과 각종 디테일한 연출의 영역에서는 캉구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공간 구성 역시 우수하다. 차량의 체격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최적의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공간 패키징을 개선했다. 시트 배치는 투어러 사양이 2+3, 패널 밴은 1열 시트 뒤 격벽이 더해져 적재 공간을 최대한 확대한 모습이다.

참고로 투어러 사양의 경우에도 넉넉한 적재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2열 시트 폴딩 및 일부 패널 등을 탈거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그 활용성을 더욱 높였다. 특히 패널 밴은 평평한 바닥을 제공해 적재물의 배치, 그리고 고정이 용이하다.

유로6d에 대응하는 파워트레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시탄을 위해 다섯 개의 엔진 라인업을 마련했다.

디젤게이트 이후 승용차 시장에서의 디젤 차량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상용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높은 효율성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세 종의 디젤 엔진이 마련되었고, 가솔린 엔진 사양 역시 두 개가 마련되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시탄의 체격이 그리 큰 편은 아니라 최고 성능의 디젤 엔진마저도 120마력과 30.1kg.m의 토크에 불과하지만 실용적인 업무 환경에서도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참고로 변속기는 6단 수동 변속기, 그리고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전륜구동 레이아웃과 조합된다.

전기-상용차의 준비

다채로운 엔진 라인업을 마련한 것은 물론이고 전기-상용차 역시 준비하고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시탄의 전기차 사양인 ‘e-시탄’이 2022년 하반기에 데뷔한다.

e-시탄은 아직 구체적인 성능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회 충전 시 약 285km의 주행 거리(WLPT 기준)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급속 충전 시스템, 그리고 우수한 출력을 바탕으로 상용차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킬 예정이다.

다양하게 마련된 기능과 안전

2세대 시탄은 다양한 산업, 업무 현장에서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다채로운 기능과 안전, 편의 사양 등이 더해진다. 실제 각종 주행 지원 및 안전, 주차 기능 등이 더해져 편의성을 높인다. 실제 C 클래스와 유사한 액티브 레인 키핑 어시스트가 더해진다.

이외에도 적재물의 부담을 덜어내는 힐 스타트 어시스트, 피로 경고 시스템, 비상 호출 등 다채로운 기능이 더해진다. 이외에도 7개의 에어백(투어러 기준) 및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 등 상용차 기준 충분한 사양이 더해져 ‘차량 가치’를 더욱 높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2세대 시탄은 9월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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