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서부 게레로주(州)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명이 숨졌다. 300㎞ 이상 떨어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등 놀란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47분 멕시코 국립지진국은 휴양도시인 게레로주 아카풀코 남서부 11㎞ 지점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92차례의 여진이 감지됐으며, 진원의 깊이는 10㎞로 비교적 얕게 측정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는 7.0, 진원의 깊이는 20㎞이라고 발표하며 “진원이 얕아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이 심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아카풀코에선 일부 건물과 유리창이 파손됐고, 인근 지역에선 산사태나 낙석 등의 피해가 보고됐다. 아카풀코 주민 세르히오 플로레스는 AP통신에 “쿵 하는 소리가 들린 뒤 집안에 있는 물건들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 뒤 전기가 나갔다”며 “밖으로 나가자 대피하는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카풀코에서 320㎞ 가량 떨어진 멕시코시티에서도 전신주와 건물이 1분 가량 흔들리는 등 진동이 감지됐다. 시내 곳곳에선 창문이 깨졌고, 일부 지역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지진 발생 당시 쓰나미 경보도 발령됐지만 다행히 지진해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명으로, 엑토르 아스투디요 게레로주 주지사는 “아카풀코 인근 마을에서 지진으로 쓰러진 가로등에 맞아 변을 당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오후 11시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아직까지 중대한 피해나 추가적인 사망 소식은 없다”고 밝혔다.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인들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현재 아카풀코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된 한인들은 안전하게 대피한 상태”라며 “멕시코시티 등 다른 지역 한인들도 다행히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지진으로 인한 정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연방전력위원회는 수도 멕시코시티와 게레로주, 오악사카주 등 일부 지역에서 160만명 가량이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아카풀코의 일부 지역에선 지진으로 가스가 새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아델라 로만 아카풀코 시장은 이날 TV 뉴스에 출연해 “심각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도 “많은 곳에서 가스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