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변한 부모, 아이들은 대성통곡...사진 필터 '아동학대' 논란

입력
2021.09.07 16:00
인스타그램 영상 촬영 기능 놓고
온라인서 '정서적 학대' 주장 나와
"부모의 죽은 척도 트라우마로 남아"
아이 앞 행동 주의해야 한다 주장 속
일부는 "선 넘은 장난은 아닌 것 같아"

입을 벌리면 얼굴이 말로 변하는 인스타그램 영상 촬영 기능(필터)이 '아동학대'라는 주장이 나왔다. 휴대폰 화면 속 말로 변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정서적 트라우마를 겪는다는 것이다.

3일 한 구매 정보 커뮤니티에는 '요즘 인스타에서 유행하는 말로 변하는 릴스, 아동학대라고 생각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러***)는 "부모가 (학대인 줄) 모르고 올리겠지만 볼 때마다 아무것도 모르고 당하는 아이가 불쌍해서 걱정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경기를 일으킨다"며 "게다가 너무 만연하게 릴레이로 올라와 문제"라고 문제제기했다.

그는 또 "배우자가 유아 관련 공부도 많이 했고 관련 종사자라 물어봤는데, 명백한 정서적 학대라고 한다. 유아교육적 관점에서 아기에게 정말 안 좋은 행동이다"고 주장했다.

같은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3세 이하는 대부분 울고 놀라서 안쓰럽다"(사****)며 공감하거나 "경기 일으키며 목 놓아 우는 아이까지 봤다. 관심 받기 위해 이제는 말도 안 트인 아기까지 이용하는 세상인가 보다"(전***)고 한숨을 쉬었다.




해당 글이 공유되며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누리꾼이 '정서적 학대의 소지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감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인스타그램 내 최신 이슈를 토론하는 계정에서는 대다수 이용자들이 "나만 불편했던 게 아닌가 보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밖에 아이들 앞에서는 행동에 유의해야 한다는 취지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이 보는 앞에서 죽은 척하는 것도 부부싸움 급으로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남는다. 20년 가까이 지나도 생생하게 기억난다"(s******_***), "나는 아빠가 손으로 그림자 새 모양을 만들어 준 것 보고도 울었다"(p*******._.*) 등이었다.

다만 적은 수였지만 "선 넘는 장난은 아닌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달 30일 육아 정보 커뮤니티 한 이용자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것 같다. 솔직히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 오지랖 같다"며 "엄마아빠가 어련히 잘 키울 것"(U****)이라고 말했다.

윤주영 기자
전세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