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민심 풍향계’로 꼽히는 충청권 경선에서 승리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압도적 지지에 본인도 놀라워했다. 반면 예상보다 큰 격차로 패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결과를 수용하면서도 경선 전략을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지사는 5일 민주당 세종ㆍ충북 순회경선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제 입장에서는 예상보다 높은 지지율이라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세종ㆍ충북에서 7,035표(54.54%)를 얻어 전날 충남ㆍ대전(54.18%)에 이어 이틀 연속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이 지사는 순회경선의 분수령이 될 12일 1차 선거인단 투표 전략에 대해선 “모수가 늘어날수록 집단지성이 더욱 정확히 발휘된다”며 “할 일 열심히 하고 제가 가진 입장과 이 나라 미래에 대한 계획을 잘 설명해 합리적으로 판단하게 하는 게 최대치가 아닌가 싶다”고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이날 3,834표(29.72%)를 얻는 데 그쳐 전날에 이어 20%포인트 넘는 격차로 이 지사에게 패배한 이 전 대표는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했다. 하지만 일정 및 전략 수정 가능성을 묻자 “메시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 검토해야 할 것 같다. 나중에 말하겠다”면서 남은 순회경선에서 변화를 줄 뜻임을 시사했다.
자가격리 중인 정세균 전 총리를 대신해 참석한 캠프 대변인 조승래 의원은 “격리가 해제되면 당원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치열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격리는 7일 낮 12시에 풀린다. 정 전 총리는 이날 708표(5.49%)를 득표해 4위에 머물렀다.
이날 915표(7.09%)로 정 전 총리를 꺾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개혁 경쟁을 하자고 했는데, 그 말이 메아리가 있었는지 하루 새 (득표율이) 조금 올랐다”며 “점점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득표율 하위권인 박용진 의원은 “마라톤으로 치면 겨우 첫 5㎞를 뛴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고, 김두관 의원은 “충북·세종·대전·충남을 국가수도로 하겠다는 의지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