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TK 선제공략'에 '4대 메가시티'로 맞선 이낙연

입력
2021.09.05 20:00
3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5일 대구·경북(TK)을 방문해 산업 및 교통 인프라 구축을 약속했다. 첫 순회경선 지역인 충청 민심을 확인한 후 다음 경선지인 TK 표심을 선제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충북 청주에서 4대 메가시티와 4대 특별광역권 육성 공약을 발표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 지사는 전날 대전·충남 순회경선을 마친 뒤 대구를 찾았다. 이날 오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가진 지역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미래형 자동차산업과 로봇산업 등 신성장산업을 육성하고, 2차전지 소재산업 벨트를 구축하겠다"며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오늘날 대구·경북 지역의 침체는 보수정권이 말로만 경북권의 발전을 이야기하고 실질적인 투자와 지원을 등한시한 결과"라며 "보수정당이 하지 못한 일, 저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그는 대구·경북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기자회견 도중 어린 시절 들었던 노래라며 '경북도민의 노래'를 즉흥적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과 조상님들이 묻힌 곳이 이곳이고, 제가 묻힐 자리도 봉화군 선산으로 정해뒀다"며 "제 영혼과 사후까지 함께할 지역'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세종·충북 경선에 앞서 대구·경북을 방문한 '광폭 행보'를 한 것을 두고 전날 대전·충남 경선 승리에 따른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충청에 이어 대구·경북 경선(11일), 강원 경선과 1차 국민선거인단(12일) 투표 결과로 조기에 승기를 잡겠다는 게 이 지사 대선캠프의 전략이다.

한편, 대구 출신 홍의락 전 의원은 이 지사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홍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대구 북을)해 당선된 후 민주당에 합류했다.

충청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이 전 대표는 이날 전국 4대 메가시티·4대 특별광역권 육성 공약을 꺼내며 반전을 노렸다. 그는 청주를 방문해 이장섭 민주당 의원 지역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청 메가시티를 행정과 과학의 수도, 광주·전남은 에너지와 문화·예술의 수도로 만들겠다"며 "부·울·경 메가시티는 해양과 물류의 수도로, 대구·경북은 신제조업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4대 특별광역권 육성 계획도 내세웠다. 강원평화특별자치도를 만들고 경기 북부와 강원 일대 접경지역에 평화경제협력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본사를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한 기업에 법인세 또는 소득세를 10년간 전액 감면하고, 지역 인재 고용 시 4대 보험료를 5년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강진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