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오사카, US오픈 테니스 3회전 탈락

입력
2021.09.04 11:51


‘디펜딩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3위·일본)가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750만 달러ㆍ약 674억원) 여자 단식 3회전에서 탈락했다.

오사카는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5일째 여자 단식 3회전에서 레일라 페르난데스(73위·캐나다)에게 1-2로 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오사카는 US오픈 2회 연속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2회 연속 우승한 것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연패를 달성한 세리나 윌리엄스(22위·미국) 이후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오사카는 2세트 게임스코어 6-5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 게임에 돌입,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으나 이 게임을 놓치면서 경기 분위기가 급변했다.

타이브레이크 때부터 오사카의 스트로크는 계속 조금씩 길어 아웃됐고, 짜증이 난 오사카는 타이브레이크 도중에만 라켓을 두 번이나 내팽개치며 신경질을 부렸다. 결국 3세트에서 오사카의 첫 서브 게임을 페르난데스가 가져가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2시간 4분 접전 끝에 페르난데스가 승리했다.

2002년생으로 올해 19세인 왼손잡이 페르난데스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16강에 진출했다. 그는 3세트 막판 절묘한 드롭샷으로 점수를 따낸 뒤에는 관중석을 향해 환호를 유도하는 몸동작을 해 보이는 등 당찬 모습을 보였다.

특히 2세트 타이브레이크 이후로는 스트로크 대결에서도 오히려 오사카를 압도하며 오사카를 코트 좌우로 끌고 다니는 여유까지 선보였다. 페르난데스의 16강 상대는 역시 같은 왼손잡이인 안젤리크 케르버(17위·독일)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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