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재직 당시 여권 정치인을 야당에 '고발 사주' 했다는 의혹과 관련, "윤석열 부부와 한동훈 등이 모의 기획을 한 흔적이 뚜렷하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과 측근 한동훈 검사장, 채널A 기자 사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진상 파악을 지시했던 지난해 4월 일화를 상기하면서다.
추 전 장관은 3일 페이스북에 "지난해 4월2일은 법무부 장관인 제가 채널A 기자의 협박 사건 보도와 관련해 대검 감찰부에 진상 확인 지시를 내린 날"이라며 당시 한 검사장이 연루됐던 '검언유착' 의혹을 거론했다.
그는 지난해 3월 31일 이른바 '검언 유착' 관련 MBC 보도가 나오자 그다음 날인 4월 1일과 2일 윤 전 총장과 한 검사장, 권순정 대검 대변인,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 사이 수십 통의 전화 통화와 단체카톡방 대화가 오갔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튿날인 4월 3일 현재 의혹이 제기된 '고발 사주'로 이어졌다는 게 추 전 장관의 주장이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의 지휘 아래 한동훈이 범정(수사정보정책관실)을 이용해 1차로 유시민 엮기 공작을 벌였으나, 제보자 X의 제보로 탄로나자 다시 범정 손준성을 이용해 2차 청부 고발 공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무렵 3개월간 한동훈은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와의 332회, 윤 총장과 2,330회 카톡을 주고받았다"면서 "한동훈이 필사적으로 핸드폰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하고 압수수색을 저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검 감찰부는 즉시 증거확보에 나서고 공수처는 증거인멸이 완료되기 전에 수사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전 검사장은 이에 입장문을 내 "추미애씨가 자신의 '권언유착 공작의 처참한 실패'를 인정하지 못하고 아직도 저런 망상을 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윤 전 총장 부부와의 잦은 연락에 대해선 "저는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중요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었다"며 "검찰총장에게 수시로 상황보고를 계속하는 것은 저의 당연한 업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전 검사장은 "페이스북 글에 법무부 장관 재직시 알게 된 공무상 비밀을 자기 정치적 목적을 위해 불법 누설했다"며 "명백한 공무상비밀누설 범죄"라며 추 전 장관을 향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