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청부고발 빨리 대응해야"

입력
2021.09.03 15:30
장성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
"제1 후보라 당도 타격... 긴급 대응 필요"
"윤석열, 건달주의 정치...두테르테 언급도 잘못"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장성민 전 의원은 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아주 치명적일 것"이라면서 "사실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윤석열 후보가 이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철저히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사실이라면 윤석열 후보는 물론 야당에도 엄중한 사태고 무엇보다도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거대한 흐름에 블랙홀 현상을 가져올 수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2일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을 맡고 있던 손준성 검사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검찰 출신 김웅 의원에게 범여권 인사의 고발을 사주했다고 보도했다.

장 전 의원은 "뉴스버스 이진동 발행인과 직접 통화했는데 자기는 확신하더라"라며 "수사정보정책관이라고 하면 총장의 최측근이고, 총장 본인과 가족까지 관련된 고발 사건이기 때문에 총장의 언질과 지시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청부고발이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또 "검찰에서 컴퓨터를 까면 내용이 다 밝혀지기 때문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아주 적극적으로 잘 해명을 해야 될 문제지 부인할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내용을 근거로 "야당의 이준석 당 지도부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생각을 해서 빨리 긴급한 대응을 전개해야 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의혹이 있으면 좋든 싫든 야권에 첫 번째 주자이기 때문에 야권 전체에 타격이 올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자유당식 건달주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주의 공정 원칙, 이런 가치에 대한 (윤 전 총장의) 신념이 상당히 약한 것 같다"며 "정치권에 들어와서 하는 것을 보니 법치주의가 아니라 건달식, 내 마음에 맞으면 하고 내 마음에 안 맞으면 원칙도 흔들어버리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홍준표 의원을 비판하기 위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거론해 '두테르테식'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도 "필리핀 최고 수반의 호명 자체를 그런 식으로 비하 인용한 것은 외교적으로 큰 결례고 외교적 무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필리핀은 우리의 맹방이고 우방인데 그런 나라의 대통령을 이렇게 비하 인용하는 것은 국격을 떨어뜨리고 외교를 침해하는, 국익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