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아 "중학생 때 성폭행 당했다…가해자는 세 아이 아빠"

입력
2021.09.02 08:53

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故 설리를 추억했다. 마음의 상처가 됐던 기억들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권민아는 지난 1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권민아는 설리를 언급했다. 그는 "설리가 하늘에서 보고 있을 거다. 설리는 서로의 힘듦을 나눌 수 있는 서울에서의 첫 친구였다. 서울에서 정말 외로웠다. 내가 (설리한테) 괜찮은지 물어보면 '괜찮아'라고 답하더라. 듣는 대로 믿었다. 눈치를 챙겼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설리는 정말 착한 사람이다. 언급해서 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죄송하지만 친구로서 정말 그립다. 유일한 내 편이었고 계획해둔 게 정말 많았다. 억울하다. 내가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권민아는 지난해 AOA로 활동하던 때 지민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권민아는 "왕따는 아니었다. 언니의 일방적인 괴롭힘이 있었다. 연예인이 꿈이었고 정말 간절했다. 연습생을 한 게 처음이었는데 '일진 놀이 같다. 이게 연습생이구나. 난 서열이 밑이니까 무조건 참아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다른 애들한텐 왜 안 그러고 나한테만 그러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잘 하다 보면 언젠가는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처음엔 무조건 죄송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주먹질도 있었다. 내가 맨 앞에 있어서 때렸다고 하더라. 멤버들이 술 먹을 때 '진짜 힘들겠다. 너를 왜 이렇게 싫어할까'라고 하더라. 지금은 나 혼자 마음속에서 용서를 했다. 꿈에서 사과를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학창 시절의 아픈 기억에 대해 꺼내놓기도 했다. 권민아는 "친구한테 어떤 남자가 연락을 했다. 그 남자가 소문이 안 좋았다. 혼자 가게 둘 수 없어서 같이 갔다. 두 명 정도의 남자애들이 얼차려를 하고 있었고, 오빠들이 세 명 있었다. 돈 많은 일진으로 유명한 오빠한테 맥주병으로 4시간을 맞았다. 난 그때 중학교 1학년이었다. 강간상해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소시효가 2023년까지다. 수사 진행 중이다. 가해자는 지금 결혼을 해서 자식이 셋이다. 나와 통화를 하고 싶다고 했다더라. 소름 끼치는 건 내게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적이 없습니다'고 하더라. 알고 지내던 오빠 동생 사이 아니었냐는 식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정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