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년 6,446억 원의 예산안을 편성했다. 올해 예산(6,110억 원) 대비 5.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 백신 공급 지원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방역 대응, 달라진 외식ㆍ소비 환경 대응 등에 중점을 두고 내년 예산안을 이같이 편성했다고 1일 밝혔다.
식약처는 코로나19 백신 등 방역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지원하는 데 488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코로나19 백신의 품질검사를 담당하는 국가출하승인 전용 특수시험실을 신축하는 등 생물학 제제의 검증역량을 강화하는 데 136억 원을 투입한다.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 운영에도 96억 원을 투입해 차세대 백신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등의 안전·유효성 평가, 시판 후 안전관리 기술개발 등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연구개발(R&D)도 확대한다.
먹거리 안전에도 1,935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수산물 도매시장에 현장검사소를 새로 설치하고 검사장비를 보강하는 등 방사능 안전관리 예산을 올해 17억 원에서 내년 32억 원으로 늘렸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배달 음식 소비가 늘어난 데 맞춰 프랜차이즈·배달 음식점의 위생등급제 평가·지정을 확대한다. 수입 김치의 위생관리를 위해 해외 김치 제조소 109곳을 현지 실사할 예정이다.
이밖에 식약처는 의약품·의료기기의 안전관리와 규제 과학(연구의 안전성 평가 기준을 정하는 과학 분야) 역량 강화에 1,38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기술발달에 대응해 의료기기 품목 분류를 기존 2,200개에서 3,000여 개로 확대하고, 약물 사용정보를 수집하는 거점 병원을 기존 20곳에서 27곳으로 늘려 의약품 오남용을 막는다. 미래 안전관리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는 총 650억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50개 식품 유형별 권장 소비기한을 설정하고, 제주에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를 내년 5월 개관해 천연물의약품 연구개발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