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를 끝내고 남자 테니스 '세계 최강'의 자리에 서기 위한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의 랠리가 시작됐다.
조코비치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750만 달러·약 674억원)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홀거 비투스 노스코프 루네(145위·덴마크)를 3-1(6-1 6-7<5-7> 6-2 6-1)로 제압했다. 1세트를 6-1로 가볍게 따낸 조코비치는 18세 신예의 기세에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 이후에는 다시 일방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호주오픈 이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최강자' '테니스의 황제'라는 수식어는 어색하다.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아직 건재하다. 2008년 조코비치가 처음 메이저 우승을 거머쥐었을 대 페더러는 이미 메이저 12승을 기록한 역대 최고 선수 반열에 올라있었다. 나달도 프랑스오픈 3회 우승으로 클레이 코트의 강자로 이름을 날렸다. 조코비치는 늘 따라가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삼등 분할의 균형을 깨기 직전이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차례로 제패했다. 메이저 우승 20회로 페더러, 나달과 같다. 이번 대회에서 트로피를 거머쥘 경우 조코비치는 자신의 우승 횟수를 21회로 늘리며 남자 테니스 역사상 메이저 최다 우승자로 우뚝 서게 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조코비치는 한 해에 열리는 4대 메이저 단식을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52년 만에 달성한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테니스 역사상 1938년 돈 버지(미국), 1962년과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등 단 3번밖에 없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74위·당진시청)는 대회 1회전에서 세계랭킹 25위 라일리 오펠카(미국)에게 0-3(6-7<3-7> 4-6 4-6)으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