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60대 노인에게 담배를 대리 구매토록 하는 '담배 셔틀'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자 폭행한 10대들이 곧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여주경찰서는 A(17)군 등 10대 4명을 불러 폭행 혐의 등과 관련해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앞서 신고를 받고 이들의 신원을 파악해 입건했다.
A군 등은 25일 오후 11시 30분쯤 여주시 홍문동의 한 노상에서 나물을 팔던 B(60대)씨에게 다가가 머리와 어깨 등을 꽃으로 여러 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꽃은 위안부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인근 소녀상 위에 놓여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폭행 장면은 일행 중 1명이 찍은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되면서 드러났다. 영상에서 이들은 B씨를 폭행하고 막말을 내뱉으며 괴롭혔다.
영상에서 한 남학생은 B씨에게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라며 겁을 주고 B씨가 주저앉자 꽃으로 머리 등을 때렸다. 또 다른 여학생은 영상을 찍으며 “진짜 웃긴다”라고 조롱했다.
경찰 관계자는 "4명 학생 모두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일정 등은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 등을 중심으로 퍼지자 “가해 학생을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해학생들에 대한 강력 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글에서 “60대 노인에게 담배 셔틀을 요구하고 머리 등을 수차례 가격한 10대들을 강력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