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원팀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8월 초부터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하고 "거대한 원팀이 되겠다"고 천명한 이재명 지사는 당내 경쟁 주자들의 정책을 콕 집어 언급하는 맞춤형 칭찬으로 화해의 손짓을 먼저 내밀고 있다. 본격적인 지역 순회 경선을 앞두고 상대 후보의 정책까지 품는 선두의 모습으로 대세 이미지를 굳히려는 전략이란 분석이다.
이재명 지사는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위드(with) 코로나' 제안에 대해 "용기 있는 말씀"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고통이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며 "확진자 증가 억제를 포기해선 안 되지만, 치명률을 낮추고 위중증 환자 관리에 좀 더 힘을 쓰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위드 코로나' 예산 편성의 운을 뗐다.
그러자 이 지사는 즉각 화답했다. 이 지사는 "정부와 의료진 그리고 국민께서 최선을 다해 방역에 헌신하고 계신 상황에서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는 제안"이라며 "확장적 예산 편성을 하자는 (이 전 대표의) 말씀에도 동의한다"고 했다.
이어 "숫자에 얽매인 경제관료의 집착에 주권자의 삶은 벼랑 끝 풍전등화"라며 "'원팀'으로 반드시 관철해내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말했듯 이제 '코로나와의 동거'를 고민할 때"라며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긴급 지원과 함께 '위드 코로나' 준비도 동시에 요구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합리적인 생활방역 모델을 마련하고 조금씩 확대 적용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방역전략 전환에 대한 논의와 함께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당장 절박한 주권자부터 살려야 한다"고 했다.
경쟁 주자에 대한 이 지사의 정책 칭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7일에는 정세균 전 총리와의 개인적 인연을 소개하며, 정 전 총리의 사회적 대타협 공약을 치켜세웠고, 이 전 대표의 'ESG 4법 공약'에 대해서도 "새 시대의 규범이 될 것"이라며 정책 공유를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