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매제인 김남구 회장이 이끄는 한국금융지주와 관련한 이해출동 우려에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고 후보자는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행된 금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앞으로 한투가 저로 인해 손해를 보면 몰라도 이익을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미 직원들에게도 당부했지만, 저로 인해 공정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특별한 사견을 가지고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회장과의 인척 관계로 인해 고 후보자가 제대로 된 업무 수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한국금융지주는 증권업계 1, 2위를 다투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많은 금융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데다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다. 실제로 고 후보자는 2015년 금융위 상임위원으로 재직할 당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관련 안건에서 제척된 바 있다.
고 후보자는 한투와의 관계가 업무 수행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과거 금융위에 있을 때나 한국은행 금통위원으로 근무할 때 한투와 관련한 제척 사유가 있을 때는 스스로 철저하게 회피했다"며 "전체 2,200건이 넘는 안건 중 단 23건이 한투와 관련 있었는데, 1% 의결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체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 같진 않다"고 강조했다.
125곳에 달하는 금융사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인사가 금융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앉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고 후보자는 "금융위는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목표 아래 큰 차원의 정책을 펼치는 곳"이라며 "개별 회사에 신경쓰는 일이 많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제척사유가 된다면 회피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