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윤희숙·이준석의 신파극" VS 성일종 "덮어씌우기"

입력
2021.08.27 12:30
전재수 민주당·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설전
"윤 의원 근무 당시 KDI 예타...부친 땅 매입 관여"
"예타 전에 부친 땅 매입해...與 내로남불 반성 없어"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으로 대선후보·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눈물로 만류하는 이준석 대표의 모습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희숙과 이준석이 만든 한 편의 신파극"이라고 비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무능한 정부가 부동산 관련 모든 문제를 윤 의원에게 덮어씌우고, 본인들의 과오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이라고 질타했다.

두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 의원은 "윤 의원과 이 대표가 서로 붙들고 서서 울고불고하면서 눈물을 자아내는 한 편의 신파극을 보여줬다"며 "신파극은 주로 강력한 정서적, 말하자면 자극이 있는 내용으로 대개의 경우에는 주인공이 굉장히 어려운 처지에 몰려서 관중의 눈물을 자아내다가 끝끝내는 행복을 찾는 결말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 의원 주연, 이 대표 조연의 이 신파극은 행복한 결말에 이르지는 못하지만 우리 사회에 권선징악적 교훈은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윤 의원이 진짜 임차인인 줄 알았다"며 윤 의원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든 건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연설한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발언 때문임을 강조했다.

전 의원은 "윤 의원의 말은 전부 거짓말이었다. 다주택자였던 것 아닌가"라며 "윤 의원은 다주택자 논란이 생기니까 바로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제목을 '임차인입니다'에서 '임대인이자 임차인입니다'로 바꾼 적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전 의원은 윤 의원의 아버지가 2016년 8억 원의 돈으로 세종시의 땅을 샀던 시기는 "윤 의원이 세종시에 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근무하던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땅 주변에 현재 5개의 산업단지가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

그는 "윤 의원이 근무할 당시 KDI에서 예타(예비타당성 조사)를 한 게 있으며, 그중 어느 부서에서 예타했다고 하면 다 돌고 돈다"면서 "81세 아버지께서 건물 사러 갔다가 땅을 사는데, 거기에 있는 딸하고 전화 한 통 안하느냐"고 주장했다. 윤 의원이 아버지의 땅 매입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책임지지 않고 사과 없는 여권보다 의원직 던진 윤희숙이 낫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윤 의원이 관여했는지 여부는 윤 의원도 원하고 있으니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의원이 주장하는 KDI의 예타와 관련해서도 "윤 의원의 부친께서 5개의 산업단지가 개발 예타를 시작하기 전에 땅을 산 것"이라고 반박했다.

성 의원은 민주당의 윤 의원에 대한 비난에 대해 "무능한 정부가 국민의 삶을 피폐시키고 자산 격차를 만들어놓은 책임이 있다"며 "윤 의원의 부동산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 모든 것을 덮어씌우고, 본인들의 과오를 벗어나보려는 몸부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윤 의원은 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상당히 저격했는데, 이참에 잘 됐다 하고 제일 환호하고 있는 게 민주당 의원들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격하는 건 좋은데 문제는 부동산 실패 책임은 이 정권에 있고, 거기에 수혜 본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국민들한테 사과 한 번 안하고 그것에 대해서 책임지는, 의원직 던진 사람 하나 없다. 윤 의원은 거기에 비하면 나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을 받은 윤 의원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 투기 의혹 및 의원직 사퇴, 대선후보 중도 하차와 관련해 발표했다. 그는 "아버님은 농사를 지으며 남은 생을 보내겠다는 소망으로 2016년 농지를 취득했으나 어머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는 바람에 한국 농어촌공사를 통해 임대차 계약을 하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어 "저는 26년 전 결혼할 때 호적을 분리한 이후 아버님의 경제 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 "당에서도 이런 사실관계와 소명을 받아들여 본인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혐의를 벗겨 주었으나, 권익위 조사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돼가는 친정아버님을 엮는 무리수가 야당 의원 평판을 흠집내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며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내로남불'식 비판에 격분했다.


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