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본서 모더나에 이물질 발견됐지만 우리와 다른 제품"

입력
2021.08.27 11:00
배경택 중대본 상황총괄반장
"8월 이후 들어온 것, 일본과 생산지 달라
그 이전은 공장 같지만 생산 시간이 달라"
"'軍 위드코로나 실험' 방역 당국과 협의 없어"

일본에서 사용중인 모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이물질이 발견되자, 정부가 "우리나라에 들여온 것은 일본과 다른 제품"이라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반장은 27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8월 이후 들어온 모더나 백신은 생산지가 다르다. 일본은 스페인산이고 우리는 미국산"이라고 설명했다.

8월 이전에 들어온 것은 생산지와 공장이 같지만 '배치번호'가 다르다고 했다. 즉, 백신이 만들어진 시간과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배 반장은 "쉽게 생각하면 오늘 먹은 밥에 돌이 들어갔다고 해서 어제 한 밥에도 돌이 들어간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이물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의는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스터샷은 검토 중"

돌파감염(백신 접종 완료자가 감염되는 것)에 대비한 부스터샷(3차 접종)은 검토 중이라고 했다. 최근 화이자와 얀센 등 백신 제조 회사들이 부스터샷 효과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존스앤드존슨은 25일(현지시간) 자회사 얀센의 부스터샷을 맞고 최초 접종에 비해 항체가 9배 더 많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화이자도 같은 날 부스터샷 이후 2회 접종 후보다 항체가 3배 늘었다고 발표하며 미국 보건당국에 부스터샷 승인을 요청했다.


군인에 '위드 코로나' 실험... "아직 확정은 아냐"

배 단장은 군인에 이른바 '위드 코로나' 실험을 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아직 방역 당국과 협의하진 않았다"며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인의 94% 정도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데다 기본적인 훈련 등의 문제가 있어서 국방부가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부 내 협의를 거쳐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성인의 80%, 고령층 90%가 접종하면 위드 코로나 전환이 가능하다'는 언급에 대한 설명도 더했다. 앞서 정 청장은 '접종자가 전 국민 70% 이상은 돼야 논의가 가능하다'고 밝혔었다.

배 단장은 "현재는 정부 혼자서 위드 코로나 공부를 하고 있다면, 성인의 70%가 접종했을 때 전문가들과 같이 공론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또 성인의 80%, 고령층 90%가 접종을 했을 때 공론화로 도출한 결과를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풀었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1차 백신 접종자는 64만6,550명 늘어 누적 접종자는 2,772만7,639명으로 접종률은 전체 인구 대비 54%다. 또 2차까지 접종을 마친 사람은 42만821명 추가돼 지금까지 1,378만926명으로 인구 대비 26.8%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