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애인 질식사' 인천 복지시설 압수수색...시설장 등 4명 입건

입력
2021.08.26 10:47

경찰이 20대 장애인에게 억지로 음식을 먹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인천 한 장애인 주간보호센터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연수구 A장애인주간보호센터와 연수구청을 압수수색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압수수색을 진행해 센터 관계자의 업무용 컴퓨터와 휴대폰, 폐쇄회로(CC)TV 등 저장매체, 상담일지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앞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A센터 센터장과 사회복지사 2명, 사회복무요원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6일 오전 11시 45분쯤 센터에서 20대 장애인 B씨에게 강제로 떡볶이와 김밥 등 음식을 먹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경찰에 입건된 사회복지사 2명과 사회복무요원 등 3명이 있었다.

점심 식사 중 쓰러진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6일 뒤인 지난 12일 숨졌다. B씨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내놨다.

센터 내 CCTV에는 사회복지사가 B씨를 팔로 누른 상태로 음식을 먹이는 장면과 B씨가 음식을 먹는 것을 거부하는 모습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센터 관계자의 위법성과 장애인 보호가 관련 규정 등에 따라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구청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했다"며 "압수한 자료 등을 정밀 분석해 관계자의 고의 또는 과실 여부, 관리상 문제점 등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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