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출시 초반부터 흥행몰이에 성공한 폴더블폰의 뒤를 이어 보급형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9월로 예정된 애플의 '아이폰13' 출시에 앞서 다양한 기종의 신제품으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도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 중 '갤럭시S21 FE'(팬에디션) 모델을 공개한다. 최근 삼성전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선 갤럭시S21 FE로 추정된 제품 광고 이미지가 게재됐다가 몇시간 만에 삭제됐다. 제품 이미지 하단엔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네 가방 안엔 무엇이 들어있니(what's in your backpack for Back to school)”란 문구가 표시됐다. 신학기 수요에 맞춰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FE를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FE 시리즈는 상반기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 모델에서 일부 부품의 사양을 낮추고 가격 거품도 뺀 보급형 모델이다. 전략 모델의 재고 정리와 함께 시장점유율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주요 외신 등에 유출된 정보를 살펴보면 갤럭시S21 FE 모델은 6.5인치 디스플레이에 스냅드래곤 888 프로세서, 초고속 충전 기능을 갖춘 4400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 120헤르쯔(Hz) 주사율 등 프리미엄급 사양이 포함됐다. 예상 출고가격은 80만 원대다.
갤럭시S21 FE의 주요 공략 대상은 폴더블 스마트폰에 익숙지 않은 소비자층으로 점쳐진다.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 대신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만 시장에 내놓았다. 두 모델은 삼성전자 역대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은 사전 예약 및 첫날 개통량을 기록하면서 흥행이 점쳐진다. 이달 17~23일 7일간 실시한 사전 예약 실적은 약 92만 대로, 갤럭시노트20의 약 1.3배, 갤럭시S21의 약 1.8배 많았다. 24일 첫날 개통건수도 27만 대에 육박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 등 일반 대화면 스마트폰 수요를 완전히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9월 말 애플이 '아이폰13'까지 출시될 경우, 이에 맞설 신제품도 필요하다. 이전까지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에 대한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면서 프리미엄폰 수요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는 현재 판매가 집중되고 있는 갤럭시Z플립3에 최대 50만 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2에 이어 아이폰13 역시 역대급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달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공급업체에 연말까지 아이폰13을 9,000만 대 생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초기 생산량을 7,500만 대 수준으로 유지한 바 있다. 전작인 아이폰12가 출시 6개월 만에 1억 대 이상 판매되면서 아이폰13의 초기 생산량 역시 끌어올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