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대세 배우들이 만났다.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등 전작들을 통해 세심한 연기력을 증명한 이들이 디테일한 연출가를 만나면서 큰 시너지를 발휘했다.
25일 넷플릭스 시리즈 'D.P.'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와 한준희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웹툰 '아만자'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이 원작이며 '차이나타운' '뺑반'의 한준희 감독이 연출을 맡아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그린다.
화제의 웹툰 'D.P 개의 날'이 넷플릭스와 한준희 감독을 만나 시리즈로 재탄생했다는 점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갓 사회에 나온 20대 초반의 청년이 형사 같은 존재가 되어 탈영병을 잡는다는 아이러니하고 독특한 소재에 매료된 한준희 감독은 웹툰의 이야기를 6부작의 시리즈로 담아냈다. 그는 시청자가 캐릭터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원작에서 D.P.조의 조장이었던 준호를 원작의 시점보다 앞선 이등병으로 설정해 군입대부터 D.P.로 활약하기까지의 변화를 다층적으로 담아 몰입감을 높인다.
한준희 감독은 "부대 밖에서 생활하는 D.P.조의 군인들이 탈영병을 보며 깨닫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20대 청년들을 다루면서 사회적 함의를 전하려 했다"고 소개했다. 플랫폼을 달리하면서 작품만의 차별성도 부각됐다. 한준희 감독은 "원작은 조금 더 건조하고 다크하다. 'D.P.'는 원작의 깊이를 유지하면서 확장성을 고민했다. 휴먼드라마 결이 강하다"고 말했다.
D.P.라는 생소한 소재에 대해 손석구와 김성균은 "헌병대는 알았지만 D.P.조에 대해 잘 몰랐다"고 전했다. 구교환은 "소문으로 들어 알고 있었다. 크랭크인되기 2년 전, 그런 부대가 있다고 하더라", 정해인은 "저도 군대에 있을 때 그들의 존재를 알았지만 너무 막연했다. 또 웹툰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준호가 이등병이 되면서 원작에는 없던 한호열의 캐릭터를 추가해 시리즈에 신선함과 풍성함까지 더했다. 한준희 감독은 "이 작품이 처음부터 많은 이들과 같이 시작하길 원해 안준호가 입대하고 훈련 받는 과정을 묘사, 이병으로 설정해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작과 달리 임지석 대위가 새롭게 추가됐다. 손석구는 자신이 맡은 인물에 대해 "우리 사회 생활에서의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극중 진급, 도덕성을 고민하는 캐릭터"라 말했다.
여기에 수많은 탈영병의 이야기를 합치고 변형해 스토리를 확장했다. 탈영병을 추적하는 장르적 재미와 D.P.조로 묶인 두 군인의 상반된 매력이 주는 코미디, 탈영병을 쫓아 전국을 누비는 로드무비와 그 과정에서 펼쳐지는 액션 등 장르가 다채롭게 혼용되는 재미까지 배가됐다. 정해인은 시나리오의 첫 인상을 두고 "만화책 보듯 봤다. 등장인물들도 매력이 있어서 페이지가 빨리 넘어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탈영병 쫓는 군인들을 만난 명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다. 극중 정해인은 남다른 눈썰미와 권투를 했던 독특한 이력으로 D.P.로 차출된 안준호로 분했다. 실제로 정해인은 연기하기 위해 촬영 3개월 전부터 권투를 연습하며 캐릭터에 녹아들었다는 후문이다. 이어 구교환은 개성 넘치는 D.P.조 조장 한호열로 분했다. 구교환은 실제 D.P.병사들을 수소문해 인터뷰를 조사, 캐릭터에 대한 서사를 쌓았다. 진지함과 예리함을 겸비한 변칙적인 캐릭터에 자신의 개성을 더해 완성시켰다.
대본에 대한 주역들의 믿음도 시너지를 발휘했다. 현장에서 함께 배우, 연출진 모두 머리를 맞대고 보는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고민했다. '뺑반' 이후 'D.P'로 다시 한준희 감독을 만난 손석구는 "한준희 감독은 대본 이상으로 놀게 만드는 연출가다. 언제든 불러준다면 달려갈 것"이라 의미를 되새겼다.
이처럼 다양한 강점을 내세운 'D.P.'는 오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