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77명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광복절 연휴 뒤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내달 보건의료노조 파업까지 예고돼 있어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서울시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77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기록한 660명이 역대 최다였지만, 2주 만에 새로운 기록이 나온 것이다.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7주째 적용되고 있음에도 확산세가 이어지는 것을 두고, 집단감염보다는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 감염경로 불명,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원인으로 꼽았다. 전날 발생한 확진자 677명 중 선행 확진자 접촉은 303명, 감염경로 불명은 28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향후 확진자 증가 여부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내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4,614명으로 이 중 델타 변이가 4,153명으로 90% 이상을 차지한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최근 들어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중 델타 변이 확진 비율이 93% 이상으로 나와, 델타 변이가 최고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복절 연휴도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유미 통제관은 "광복절 이후 확진자가 하루 평균 521명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2주간 확진자가 하루 평균 496명 발생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광복절 연휴 뒤 확진자가 다소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확진자 누적으로 인한 병상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의 경우 서울시는 일주일 전만 해도 70%대였지만 현재는 82.4%로 증가했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병상도 240개 중 183개가 사용되고 있어, 현재 입원 가능한 병상은 57개뿐이다. 생활치료센터는 31개소 5,048개 병상 중 절반 정도인 2,357개 병상이 남아 있다.
서울시는 다음 달 총파업을 예고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박유미 통제관은 "이틀 전 중앙정부에서 노조와 노정협의회를 가졌고 이때 나왔던 쟁점과 노조 요청사항에 대해 이번 주 재논의한다"며 "서울시도 정부와 협력해서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