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골프장 6,800가구로 축소…줄어든 물량 노원구 4곳에 공급

입력
2021.08.25 11:00
19면
과천청사 대체 부지로 4,300가구 공급
과천시 갈현동 택지 개발로 1,300가구 확보
 2·4 대책 잔여 신규 택지 13만→14만 가구로 상향

‘8·4 주택 공급대책’ 주요 사업지인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부지의 공급 물량이 당초 계획됐던 1만 가구에서 6,800가구로 줄었다. 대신 정부는 노원구 내 4곳에 대체 물량 3,100가구를 확보해 공급 총량을 맞추기로 했다.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 개발 백지화로 틀어진 4,000가구도 기존 공공택지인 과천지구 용도전환과 경기 과천시 갈현동 신규택지 개발로 대체한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주민과 지자체 의견을 수렴해 주민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조정안을 마련했다”며 구체적인 개발 구상과 공급 일정을 밝혔다. 태릉 부지는 지자체의 요청을 반영해 저밀개발, 녹지 확충 등으로 쾌적하게 개발하고 과천 부지는 신규 택지 발굴로 당초 공급 물량보다 300가구를 늘렸다.

태릉 부지는 저밀개발로 공급 물량이 1만 가구에서 6,800가구로 축소된다. 하지만 △수락산역 역세권 도심복합사업(600가구) △노원구 내 도시재생사업(600가구) △하계5단지(1,500가구) △상계마들 노후 영구임대 재건축(400가구) 등으로 총 3,100가구 규모의 대체 물량이 확보됐다.

정부는 태릉 부지의 녹지율을 40%로 확대하고, 여의도공원 규모의 호수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폐선길, 태릉과 연계한 광역 녹지축도 구축한다. 사업지구 내 역사문화보전지역은 원형대로 살리고 태릉·강릉의 경관 유지도 사업 계획에 반영한다. 화랑로 일부 지하화 등을 통해 역사문화공간도 조성할 예정이다.

태릉 부지는 이날 주민공람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지자체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지구지정,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한다. 국토부는 “2023년 상반기 지구계획을 승인하고 2024년 입주자 모집, 2027년 준공 및 입주까지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4,000가구 공급 예정이었던 과천청사 유휴지의 대체 부지는 과천지구다. 과천지구 내 공공주택 용적률 상향(168%→188%)으로 700가구, 자족용지 용도전환 등으로 1,500가구, 주상복합 용지 용적률(500%→600%) 및 주거비율 상향(6대 4→7대 3)으로 800가구를 공급한다.

이렇게 확보한 3,000가구에다 갈현동에 1,300가구 규모의 신규택지를 개발해 총 4,300가구를 공급한다는 게 국토부 계획이다. 갈현동 택지는 인덕원역 인근에 위치해 교통 여건이 양호하다. 과천지구의 변경된 토지이용계획 승인과 갈현지구 지구지정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된다.

아울러 정부는 ‘2·4 주택 공급대책’의 잔여 신규택지 13만 가구는 태릉 지구 등의 계획 변경과 주택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14만 가구까지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구체적인 입지는 이달 말 공개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8·4 대책 핵심 부지인 태릉과 과천청사 대체지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며 “이를 계기로 다른 도심 사업도 탄력을 받아 속도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지섭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