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420명 역대 최다...50대가 가장 많아

입력
2021.08.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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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42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2,500명 이상 발생하면 의료 체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진단하며 주말까지 추가 병상 확보에 나섰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509명이 발생했다. 49일 연속 네 자릿수대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 같은 확산세에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 대비 21명이 늘어난 420명이 됐다. 이는 지난해 3월 28일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21일 403명으로 3차 대유행 시기(1월 10일) 이후 처음 400명 이상 발생한 뒤, 이후 연일 400명 가까이 이어지다 이날 다시 420명까지 크게 늘었다.

420명 가운데 162명이 50대(38.57%)로, 위중증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많았다. 60대가 88명(20.95%), 40대가 64명(15.24%)으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위중증 환자가 크게 늘었던 70대와 80대는 각각 51명(12.14%), 21명(5.0%)으로 비중이 확 줄었다.

위중증 환자 증가에 따라 정부는 23일 감염병 전담병원을 기준으로 수도권에는 118병상, 비수도권 154병상 등 총 272병상을 추가로 확보했다. 23일 오후 5시 기준 중환자 병상은 전국 833개 가운데 252개(30%)가 남았다. 하지만 권역별로 살펴보면 제주는 8개 중환자 병상 중 4개, 경남은 36개 중 3개, 강원은 24개 중 2개, 세종은 4개 중 1개가 남는 등 고갈이 임박한 상태다. 대전은 14개가 모두 차서 남은 중환자 병상이 없다.

준중환자 병상은 전국 438개 중 152개(34.7%)가,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9,113개 중 2,447개(26.9%)가 가용한 상황이다.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1만9,368개 가운데 8,619개(44.5%, 24일 0시 기준)가 확보돼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여기서 더 늘어나면 의료 대응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대략 2,500여 명 이내까지는 현재와 같이 어느 정도 문제 없이 대응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2,500명 이상의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게 되면 우리 의료 체계에도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중환자 치료병상 90병상 △감염병 전담병원 160여 병상 △생활치료센터 700여 병상 등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