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요양병원 분들이나 70세 이상에 대한 부스터샷 빨리 결정해야"

입력
2021.08.24 13:00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화이자·AZ 접종자 모두 부스터샷 필요"
"고위험군 부스터샷 이달부터 논의해야"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가 접종 뒤 5개월이 지나면 눈에 띄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두고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화이자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 자체가 조금 더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걸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모두 부스터샷은 언젠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앞서 20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접종 4, 5개월 후 화이자의 백신 효과가 AZ보다 확연하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화이자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감염 예방효과가 첫 달에는 90%였지만, 두 달 뒤엔 85%, 세 달 뒤엔 78%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그러나 AZ 백신은 예방 효과가 첫 달은 67%로 화이자보다 낮지만, 두 달 뒤 65%, 세 달 뒤 61%로 완만하게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6개월 뒤 화이자와 AZ의 예방효과가 역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이 연구의 목적 자체는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추세에 따라 언제쯤 부스터샷을 맞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라며 "다만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중증 예방효과와 사망 예방효과가 6개월까지는 (두 백신 모두) 충분하게 유지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정부가 부스터샷 접종에 대해 지금부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부스터샷 목적이 중요한데, 중증과 입원 예방효과, 사망 예방효과를 따진다면 부스터샷은 조금 더 뒤로 밀어서 할 수 있다"며 "(감염) 예방효과 중심으로 한다는 부스터샷을 빨리 맞아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국민 부스터샷 신중론에…"10월 이후에는 결정해야"

이 교수는 요양병원 환자나 70세 이상 등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은 이달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반 국민 접종 여부는 성인 접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10월부터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부스터샷에 대해 신중론을 펴자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앞서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장 먼저 접종을 시작한 코로나19 치료병원 의료진은 (추가 접종 시점이) 9월에, 요양병원은 10, 11월에 돌아와 이분들에 대한 부스터샷을 고려하고 있다"며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추가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 청장은 부스터샷에 대한 구체적 시기에 대해선 "내년 상반기까지 될 것"이라고 했고, 일반 국민 전체에 대한 부스터샷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계셨던 분들이나 70세 이상 어르신들에 대한 부스터샷은 8~10월에 결정을 해야 한다"며 "(일반 국민은) 10월 이후에 성인들 접종이 끝날 때쯤 되면 그때부터 고민해 실제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