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종범’으로 평가받는 초고교급 내야수 김도영(광주동성고)이 결국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KIA는 23일 “김도영을 2022년도 신인 1차 지명 선수로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김도영은 올해 아마추어 최고 내야수라는 평가를 받는 유망주다. △타격 정확성 △파워 △안정적인 수비 △강한 어깨와 송구 △주루까지 모두 갖춘 ‘5툴 플레이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학년 때 괴물 같은 성적(타율 0.457, 22도루, OPS 1.171)을 올렸고 올해도 타율 0.456에 17도루 OPS 1.139로 맹활약했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KIA는 광주 지역의 또 다른 유망주로 꼽히는 투수 문동주(광주진흥고)를 놓고 막판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문동주는 최고 구속 154㎞를 찍은 우완 강속구 투수로 전국단위 고교 대회에서 무사사구 경기를 선보일 정도로 제구력까지 겸비했다. KIA의 이번 결정은 오랜 기간 팀 내야를 책임졌던 김선빈(32)의 후계 구도를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조계현 KIA단장은 “이종범 이후 광주 지역에서 공ㆍ수ㆍ주 만능 유격수가 나온 건 오랜만”이라며 “향후 팀 센터라인 뎁스 강화 방향도 고려해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KIA만큼 고민이 깊었던 롯데는 뛰어난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 이민석(개성고ㆍ189㎝ 97㎏)을 선택했다.
서울권 1ㆍ2순위권을 가진 두산과 LG는 일찌감치 점찍었던 ‘좌완 유망주 듀오’ 이병헌(서울고)과 조원태(선린고)를 각각 지명했다. 이병헌은 지난달 29일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이달 11일에는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재건)을 받은 점이 변수다. 그러나 두산은 1차 지명한 이영하(2016년) 최원준(2017년) 곽빈(2018년)이 모두 팔꿈치 수술을 받고도 1군 주축으로 뛰고 있는 점을 자신한 것으로 보인다.
조상우 안우진 장재영 등 강속구 투수를 다수 보유한 키움은 이번에도 ‘우완 153㎞’ 주상우(성균관대)를 선택했다. 주승우는 서울고 2학년 재학 시절인 2017년 동기 강백호(KT)와 함께 대통령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고3 때 뒤늦게 투수로 전향해 성균관대로 진학한 뒤 구속이 계속 상승, 최고 153㎞를 찍었다.
내년 마운드 구성에 고심이 깊은 SSG는 2020년 봉황대기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사이드암 윤태현(인천고)을 품었다. 지난 시즌 9위로 전국 지명권을 갖고 있었지만 마지막 선택은 연고지 선수였다. KT는 수원 유신고 출신의 우완 박영현을, NC는 ‘강견 포수’ 박성재(마산용마고)을 각각 지명했다.
한화와 삼성은 이날 연고지 유망주가 아닌 전국단위 유망주 지명을 결정했다. KIA가 김도영을 선택하면서 한화는 문동주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시즌 하위 3개팀(한화, SSG, 삼성)은 전국 지명이 가능한데, 한화는 지난해 리그 최하위로 1순위권을 갖고 있다. 두 팀의 지명 선수는 오는 30일 발표된다.
한편 지역 연고 신인 1차 드래프트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내년부터는 전국 고교생을 대상으로 전면 드래프트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