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명절마다 귀성객에게 적용하던 여객선 운임 할인을 올해 추석 연휴엔 중단한다.
22일 울릉군에 따르면 군은 매년 설과 추석 때 선사의 협조를 받아 귀성차 여객선을 타는 주민 친·인척(8촌 이내)을 대상으로 운임비의 30%가량을 지원하고 운항 횟수를 늘리는 혜택을 제공했지만, 다음 달 추석 연휴 기간엔 이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전국적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군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연휴 때도 귀성객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청정 지역으로 불린 울릉군은 최근 확진자 속출로 비상이 걸렸다. 지난 3월 3번째 환자가 나온 지 5개월여 만인 이달 3일 군민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21일엔 관광객 2명이 잇따라 확진됐다.
울릉군은 감염병 전담병원이 없어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경 등의 도움을 받아 포항시 등 육지로 이송해야 하는 상황이다. 21일 확진된 관광객들도 동해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될 만큼 기상이 나쁜 상황인데도, 가족과 함께 해경 경비함정을 타고 병원에 이송됐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코로나19 전파 추세와 정부 지침을 고려해 운임 할인을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명절 기간 고향을 방문하는 분들도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청정 울릉 수호에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